아이들은 ‘역사책’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글만 줄줄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법의 두루마리’는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아이들이 계속 책을 읽을 수 있게끔 유도를 한다. 책에 빠져드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이름, ‘몽골군에 맞서 대장경판을 지켜라!’를 보았을 때, ‘어? 팔만대장경을 말하는 건가? 몽골군에 맞서 대장경판을 지켜내라고?’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에 흥미를 느껴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의 내용을 짧게 간추려보자면, 준호와 민호, 수진이는 마법의 두루마리를 이용하여 과거로 역사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번 편에서는 준호와 민호, 수진이가 팔만대장경을 복원하기 전의 초조대장경을 보관하던 부인사에 몽골군이 쳐들어오기 얼마 전으로 가게 된다. 아이들은 마법의 두루마리의 힘을 빌려 옷을 갈아입고, 만덕 스님을 만나 초조대장경을 직접 구경도 하게 되고 원래 팔만대장경은 해인사가 아닌 부인사에 보관되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몽골군이 부인사로 쳐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스님들을 돕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국 스님들을 남겨 두고 피난을 떠나야만 했다. 스님들은 용감하게 맞서 싸우셨지만, 무기 등 모든 면에서 스님들보다 앞섰던 몽골군을 이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만들어졌다는 뜻에서의 재조대장경, 즉 팔만대장경이 해인사에 보관되어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팔만대장경이 또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꽤 흥미로웠다. 팔만대장경이 팔만 개를 거의 뛰어넘는 수로 그 명성이 자자한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은 그 정성 자체로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팔만대장경이 사람들의 불교에 대한 믿음으로만 만들어진 것인 줄 알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팔만대장경은 불교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뿐만 아니라 한 자, 한 자, 인내심을 가지고 새겨넣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이 책은 이야기로 흥미와 재미를 주지만, 동시에 사람들에 대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