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우리가 숨쉬고, 우리가 생활하고, 또 그 다음 세대들이 이어나가고 있는 지구.
그 지구를 지켜야한다고 하는 건 참으로 비장한 일인 것 같네요.
이 책 또한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무질서와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고 있어요.
이야기는 신이 지구를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지구가 그저 그냥 있는 존재가 아닌 어떤 무엇인가를 계기로 만들어졌었다는 가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하느님이 당신이 만드신 지구를 보시려고 모두를 잠들게 했지만,
두 아이가 잠이 들지 않고 있었지요.
바닷물은 더럽혀지고, 공기도 오염되어 있고, 새나 동물이 살 수도 없었어요.
남극의 얼음은 녹고 있고, 먹을 것도 넉넉치 않은 사람이나 오히려 넘쳐나는 사람들, 그 차이가 컸어요.
하느님은 노하셨고,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도록 하였어요.
나무를 함부로 베고 물과 공기를 더럽히는 부자들,
늘 다투는 종교인들,
총과 폭탄을 지닌 사람들,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
모두 아이들은 찾아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지요.
싸우지 말고 세상을 구하라고요.
세월이 흘러, 하느님께서 다시 지구를 시찰(?)하셨죠.
마지막에 나오는 아이들의 엄마 말이 재미있네요.
하느님께 다녀오되 너무 늦지 않게 오라…는…
뭔가 철학이 담겨있는 건지…그저 웃기에는 책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서요.
어른들이 이렇게 만들어놓은 세상을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줘야하는 걸까요?
언젠가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에 대한 특별방송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 전엔 관심이 크질 않았었는데, 그렇게 있을 게 아니더라구요.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영화속 비극적 미래로 만들어져서는 안되잖아요?
다시금 지구에 대해서 우리가 할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