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친척 결혼식에 가면 정말 많은 가족들을 만나게 되지요. 얼굴을 분명 아는데 도대체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아리송한 경우도 많고요. 4촌만 넘어가면 호칭뿐만 아니라 저와의 관계도 헷갈릴 때가 많아요. 하물며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자주 얼굴을 보고 만나면 당연히 알고 부를 텐데 1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한 사이는 더욱 어려운 듯해요. 달찬이는 참 똑똑해요. 자신 주변 가족들과의 관계와 호칭을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가계도도 직접 보면서 따져보니 이해하기 쉬워요. 아이 입장에서 실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짚어보면 더 쉽고요. 이모 얼굴,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 삼촌 얼굴,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 한 분씩 떠올리면서 관계를 따져보면 금방 익숙해질 듯해요. 순덕이 이모가 등장하기 전에 누가 달찬이를 두렵게 만드는 걸까 궁금했었는데…순덕이가 등장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삼촌 결혼식의 풍경을 정말 보기 좋아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근황을 챙기면서 호칭도 한번씩 불러보고..그러면서 정을 나눌 수 있지요. 촌수를 따지는 건 저도 어렵게 느껴졌는데 달찬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롭게 배우게 됐어요.만화같은 그림도 재미있어요. 표정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다른 문화권에 비해 가족간의 끈끈한 정이 강하게 뭉쳐진 우리 나라에서 촌수를 따지고 가족관계를 짚어보는 건 중요한 일이지요. 친척을 만나서 나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고 당황스러워 한다면 상대가 얼마나 서운해 할까요. 분명 가족인데 나의 존재를 몰라주면 그것도 섭섭할 것 같아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촌수도 배우고 호칭도 알게 되면서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요즘 가족이 단촐해져서 고모나 이모가 없는 아이들도 많고, 삼촌이 뭔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아이와 직접 가계도를 그려보고 이름도 한번씩 써보면서 가족들 얼굴도 떠올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