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에고, 짜다’ 를 읽고…

시리즈 동시야 놀자 7 | 함민복 | 그림 염혜원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29일 | 정가 10,000원

‘바닷물 에고, 짜다’ 를 읽고…

 

시원이네 학교에서 요즘 동시를 배우는 지 줄종합장에 동시를

베껴 써오라고도 하고 동시를 외워오라고도 숙제가 나옵니다…

그래서 울 시원이는 연신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하며 동시를 외우기도 하고 노래로 부르기도 하며

동시 읽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덕분에 엄마도 시원이와 더불어 요즘 동시집 한 권을 읽는 중…

 

마침 시원이가 집에서 읽는 중인 동시집 ‘바다물 에고, 짜다’ 를 보며

‘동시를 참 재밌고도 쉽게 쓰셨다’ 하며 술술 페이지를 넘기는데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고 집에 들어서는 시원이 얼굴이 벌겋습니다…

 

오뉴월 땡볕이 어찌나 따갑던 지…

책가방메고 근 15분을 넘게 걸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

거북이 등딱지같은 책가방을 맨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그 땀방울이 또르르 굴러 눈에라도 들어간 날에는 에고 따가워~

그 땀방울이 입으로라도 들어가는 날엔 에고 짜~~

 

순간 엄마도 엉터리 동시를 즉흥적으로 지어 시원이 가방을 받으며

들려주니 우리 시원이 “어~ 엄마도 동시를 잘 짓네~” 합니다…ㅋㅋㅋ

 

 

* 책 제목 : 바닷물 에고, 짜다 

* 글 : 함민복   * 그림 : 염혜원

* 출판사 : 비룡소

 

깜찍한 복어들이 헤엄치는 바다를 책표지로 한 ‘바다물 에고, 짜다’ 동시집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위트를 여러 편의 동시를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어 재미가

있습니다…

 

각각의 동시 제목에 걸맞는 그림 역시나 마찬가지^^*

딸아이가 넘 재밌게 잘 그렸다며 “나도 따라 그려볼까?” 하며

연신 A4용지 여러 장에 파도며 새우, 저어새, 숭어, 조개 등등을 그려보기도

했답니다…

 

바닷 속 생물들을 주제로 마치 어린 아이들이 지은 듯 장난끼 가득한 표현으로

여러 편의 동시를 만나는 동안 엄마는 잃어버린 순수를 다시금 채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딸아이는 어렵지 않게 동시의 맛을 느끼며 나름 자기만의 동시를

짓는 요령(?)도 조금은 익힌 듯 보였습니다…

나도 이렇게 지어볼까? 하며 살짝 동시의 표현이나 말을 바꿔보기도 했거든요.

 

푹푹 꺼지는 갯벌에 난 발자국이 누가 어떻게 놀았는 지 알 수 있다는 동시에선

“눈이 쌓이면 눈밭에도 그런 발자국이 남는데~” 하며 또다른 상황을 빗대어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신 염혜원 그림작가님의 그림 또한 함민복님의 동시와

잘 어우러져 서정적이고 익살맞은 표현으로 보다 더 실감나게 동시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곧 다가오는 여름 시원한 바다에 갈 때 여행가방에 넣어 갈

부담없이 좋은 동시집 한 권이 생겨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4차원인 딸아이가 ‘바다물 에고, 짜다’를 읽다가 소금 냄새가

난다고도 하고 괜시레 입에 짠 소금이 들어간 것처럼 퉤퉤 뱉는 시늉을 해서

한참 웃기도 했어요…

 

 

* 책 놀이

 

 

 

 

 

 

시원이 책가방 속 알림장을 꺼내 전달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숙제 먼저 하자고

했더니 승희랑 하면 안되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승희네 전화를 해 숙제할 거 챙겨서 놀러오라고 하고 엄마는 간식을

준비하고 시원인 책상 옆에 승희가 앉을 의자 하나를 더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윽고 2~3분 가까운 거리에 사는 승희가 놀러오고 두 녀석이 머리 맞대고

숙제하고 그림일기를 그리는 동안 엄마는 아이들이랑 놀 준비를 했네요…

 

둥그런 전골냄비 뚜껑으로 메머드지에 원을 그리고 절반으로 접어 반지름만큼

자르고 나서 안팎으로 접어서 피자책 기본을 만들어 두고 요즘 시원이가

짬짬히 읽고 있는 그림책 ‘바다물 에고, 짜다’를 승희랑 한 번 더 읽고

우리만의 책을 만들어 보려고 말이죠…

 

 

 

 

재미난 바다 생물들을 소재로 한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를 아이들이 읽고 나서

피자책 속 내용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이렇저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말하는 걸 대충 가려 쪽지에 적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피자책 안을 꾸밀 간단한 그림과 제목을 프린트해서 가위로 잘라 맘껏 붙이고

써보라고 준비해뒀습니다.

 

맨 첨엔 둘이 똑같이 하자며 서로 보고 하더니 나중엔 자기 생각 쓰기에 바빠 순서가

좀 틀리기도 하고 모르는 건 서로 이야기 나누며 적기도 했습니다…

통통튀는 아이들 생각을 들으며 웃기도 하고 어느새 슬슬 고정관념이 머릿 속에 자리

잡아 당연한 이야기를 할 땐 통통 튀는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나름 머리 굴려

힌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바닷물하면 떠오르는 것, 짜다하면 떠오르는 것, 마음에 드는 동시 따라 적기,
통통튀는 생각 그리기, 내가 지은 동시, 바다에 가서 하고 싶은 것.

이렇게 6가지 주제로 아이들이 꾸민 피자책…
그 모양이 수박같다며 앙~  한 입 베먹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잼나게 만들었어요.

  1. 쇼앤슈
    2012.4.2 6:12 오후

    어쩜 이리 예쁠까요? 아이들도.. 피자책도.. 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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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주희
    2010.4.6 1:14 오후

    정말 많은 활동을 하였네요..그리고 무엇보다 집배경이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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