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를 하다가 규현이에게 시인 흉내내기를 제안해 보았어요
동시 속에 수식어만 살짝 바꿔 원래 의미에 지나치지 않도록 다른 적절한 표현을 만들어 보는 것
으로요..^^
바꿔쓰기로 고른 동시는 [소라일기장], [파도], [지구신발] 세 편 (그중 [파도]의 동시는 좀 길어서 한 연만..) 한글 프로그램으로 뽑아 규현이에게 내밀었어요
우선 큰소리로 동시읽기!!
규현이가 천천히 읽으면 제가 옆에서 동시풀이도 좀 해주구요..
수식어가 있는 곳에 미리 빈칸을 만들어 놓고 규현이에게 자기 표현을 쓰도록 했어요
첫 칸을 바로 생각해 쓰길래 쉬운가 했두만.. 두 번째 칸부터는 헤매기 시작하네요 ㅋㅋ
옆에서 다른 말로 힌트도 좀 주고.. 얼토당토 않은 표현에도 박자 맞춰줬더니 이말저말 나옵니다
거기서 하나 골라 쓰는데 글씨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조합하고 쓰느라 더디 걸렸어요
(맘 같아서는 후다닥 엄마가 써줄까 싶지만, 기다리고 참고~^^)
[파도] 동시는 그나마 빨리 생각하고 빨리 썼어요
‘뚝뚝뚝’ 과 비슷한 말이 ‘주룩주룩’… ‘짜다’라는 말 대신 어떤 다른 맛을 생각할 줄 알았는데 “짜니까 뱉자”라 합니다
[지구신발]을 하면서는 앞에 시늉말을 생각하다가.. 엉뚱하게 유치원 이야기를 해준대고.. 무슨말인지 모르는 말을 지어내 대기도 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어요
그래도 모두 완성하고 그것을 읽으면서는 헤~ 웃더라구요
이책을 지은 함민복시인이 아이들의 마음 자체가 시이고,,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보다 더 멋진 동시를 지을 수 있다고… 후기에 쓴걸 보고 이 독후활동을 생각했는데..
여섯 살 규현이에게는 아주 더딘 활동이었어요
9개의 빈 칸을 채우면서 다른 수식어를 찾고 쓰기까지 평소 독후활동을 하면서 그림그릴 때보다 시간이 더 걸렸거든요
그래도 말놀이 하듯 이말저말 갖다대면서.. 엉뚱한 시인의 동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귀엽네요.. 미소가..
동시 짓기 정말 즐거웠겠어요^^
이렇게 바꿔서 써보고 읽어보고~ 동시 맛볼수 있네요~~
어쩜 이렇게 잼나게 잘 놀까요…
동시 짓기 이렇게 하면 하나도 어렵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