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할머니는 낮잠을 자는 할아버지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조그만 생쥐가 할아버지 콧구멍 속으로 들락날락거리더니 마당으로 내려가 낙숫물을 건너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어요
궁금해진 할머니도 생쥐를 따라가 바느질자로 다리를 놓아주고. 바느질자를 타고 물을 건넌 생쥐는 골목으로 나가 수북한 소똥을 보고 야금야금 맛있게도 먹습니다
골목, 논둑, 마을과 산길을 지나, 생쥐가 앞서거니 할머니는 뒤를 따르고.. 돌담에 들어간 생쥐가 나오지 않아 할머니는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아까 그 생쥐가 문지방을 넘어와 다시 할아버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네요?!
낮잠을 자고 일어난 할아버지의 꿈이야기, 흰 쥐가 하던 그대로인 할아버지의 꿈을 쫓아 돌담에 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황금항아리를 갖게 됩니다
할아버지 콧속을 들락날락거리는 생쥐!
그 움직임을 표현하는 ‘호로록’, ‘볼볼볼’, ‘쪼르르’ 그림책 속에 있는 그 말들이 재밌고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다듬어 생쥐가 되었다가 할머니가 되었다가 또 할아버지가 되었다.. 이 목소리 저목소리로 읽는 재미와 동글동글하고 정감있는 그림의 멋에 취해보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예요.
이 책은 처음 볼 때보다는 두 번째가 또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가..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거 같아요
2009년 7월 9일 목요일
이 날이 무슨 날이냐구요?? 비가 마구마구 퍼붓 듯 쏟아부으며 내린 날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다 보니 유주랑 그림책 읽기도 비가 내리는 것으로..
[구름빵]과 [아기구름 올가], [할머니의 감자], [흰 쥐 이야기]!! ^^
규현이 유치원 다녀온 후엔 [흰 쥐 이야기]를 또 읽고 한나절 흰 쥐와 독후활동을 하며 놀았어요^^
1. 흰 쥐 만들기
간단하게 마분지를 만 것을 요구르트 병에 끼워 흰 쥐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종이를 말아 스테플러로 박는 걸 본 유주는 똘똘 종이를 접어 스테플러를 찍는다고 끙끙거리기만 하네요
깔대기처럼 뾰족하게 말아 찝고 귀도 그려주고
반짝이는 생쥐의 눈은 그것과 진짜 닮은 듯한 ‘쥐눈이콩’으로 붙여 주었어요
흰 쥐가 두 마리, 누런 쥐가 한 마리..
꼬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유주가 신발장에 있던 운동화끝을 찾아 왔어요
눈을 붙일 동안 둘이 끈돌리기를 하고 놀더니 ‘ 파도처럼 넘실댄다’ 하네요
누런 쥐는 엄마쥐, 흰 쥐 1은 씽씽이, 흰 쥐 2는 찍찍이라 이름도 지어주고
쥐가 100마리 노래를 부르다 쥐꼬리 잡고 돌리기도 하며 놀았어요
2. 꼬리 있는 동물 이름대기
과자를 먹으려다 생각이 나서.. 게임을 하며 이긴 사람이 각자의 그릇에 과자를 담아가 먹기로 했어요
일명 ‘꼬리있는 동물 누가 있을까?’놀이
첨에는 상대가 틀리거나 말을 못할 경우 하나씩 가져가다가 (유주가 자꾸 삐지는 바람에) 방법을 바꿔 동물 이름을 댈 때마다 하나씩 과자를 가져가게 했어요
막판에는 그냥 너 하나 나하나 해가며 똑같이 갈라 먹었지만요^^
3. 흰 쥐 그리기
유주가 생쥐를 그리고 싶다며 스케치북을 갖고 오더니 막상 와서는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저더러 색연필을 줍니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귀까지만 그린 다음 주니까,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을 짧게 그렸어요
제 칭찬 몇 마디에 옆에 동그랗게 토끼처럼 그리고 또 그리고
수염을 짧게만 그리다 마지막에 길게 그려놓더니 흰 쥐 인형들을 데려다 인사까지 시켜주더라구요
종이를 넘겨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림책에 있는 할머니 얼굴 모습을 이야기하더니 책을 따라 할머니 얼굴을 그리기도 하고
그려놓은 생쥐에게 번호를 써주고 색칠을 좀 하는가 싶더니.. “그만 하고 싶다”며 미완의 색칠로 생쥐그림을 마쳤어요
흰 쥐들이 언제 색깔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비오는 날 얼굴만 보이는 흰 쥐 여러 마리 구경했습니다^^
와. 넘 잘만들었어요.
흰쥐 정말 사랑스럽네요^^
넘 잘하셨네여
우리 유주는 그림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흰쥐 딱 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