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곰 미샤 마샤>는 책으로 읽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생태 환경과 야생동물의 생태를 취재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가인 최기순 선생님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동화 형식으로 꾸민 책입니다. 선생님은 러시아의 시호테알린 자연보호구에서 야생동물의 생태를 취재하던 중 밀렵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 반달가슴곰들은 만나게 되어 1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생활하다가 곰들을 타이가 숲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숲 속에서 아빠와 함께 온 아기 곰 남매 미샤와 마샤.
미샤와 마샤라는 이름은 러시아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흔한 이름이라는군요.
용감한 마샤와 장난꾸러기 미샤 남매는 가족들의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아빠는 미샤와 마샤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연 적응 연습을 시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곰들이 겨울 잠을 자야할 시기가 되자 아빠는 통나무 속을 긁어 굴을 만들어주시며
점차 숲으로 돌아갈 미샤와 마샤가 밖에서 겨울잠을 자게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을 때 어느 날 나들이 갔던 마샤가 사라집니다. 아마 숲으로 돌아갔겠지요.
그리고, 남아있던 미샤도 시간이 흘러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숲으로 돌아갑니다.
사진 기록이 생생해서인지 현장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미샤와 마샤가 자라서 가족들 품을 떠나 원래 고향인 숲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곰들이 제 품을 떠나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저희 아이는 사람과 곰이 함께 지내는 장면들이 어색했는지,
동물원과 뭐가 다른지, 왜 미샤마샤가 엄마와 살지 않고 작가 선생님과 함께 사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책 소개에 보니 TV에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찾아 아이와 함께 시청했습니다.
책으로 이미 미샤와 마샤를 만나서서인지 아이는 TV 속 미샤와 마샤를 보자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특히 책에 나온 내용이 나오면 더 좋아하며 신기해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책 속 내용과 맞물려 그들이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정리가 되더군요.
서커스단으로 팔려갈뻔한 위기도 있었고, 어미가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기순 선생님
부부와 주변 분들의 노력으로 반달가슴곰으로서의 본성을 습득해가는 과정이 가슴이 아리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에서 자랐지만 숲으로 돌아가서는 사람을 멀리해야 미샤와 마샤가 안전할 수 있다는 멘트는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가 2003년에 방영된 건데 지금도 미샤와 마샤가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바라보았어요.
미샤와 마샤를 보면서 지난 해 동물원에서 만났던 반달가슴곰 자매가 떠올랐어요.
어리지만 재주도 잘 부리고 먹이를 달라고 인사도 잘 하더군요. 그 땐 참 영리하다고만 여겼었는데
타이가숲으로 돌아간 미샤와 마샤와 자꾸 비교되면서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안전하기 위해 인간의 보호 아래 동물원이라는 곳에 갇혀 살아야 하는 곰들이 가엽게 느껴졌어요.
동물들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겠어요..
미샤 정말 귀엽지요^^
ㅋㅋ
우와~~~ 덕분에 저도 딸아이 오면 한번 방송분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