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 동시집과 놀기

연령 5~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월 8일 | 정가 11,000원

때로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는 시를 산문보다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리듬에 맞춰 내가 시를 확장해 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다.  진도아리랑에서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의 후렴구 뒤에 각 개개인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시인이 풀어놓은 시의 장에서 우리 아이들도 한 판 신명나게 뛰어놀게 하고 싶었다.

 

시를 읽고 나서 자신의 덧붙여 쓰고 싶은 시를 고르라고 했다.  10살이 되는 큰 아이는 오뚝이는 왜(64쪽)을 고른다.  내가 시를 한 번 읽어 주고 아이가 즉흥적으로 뒤이어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어 말하고 나는 그것을 받아 적었다.  책에 그 시를 이어 적어보자니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아들이 책이 더러워 진다고 싫단다.  설득을 해서 적어보게 한다.  다 적은 시를 처음부터 읽어 보게 한다.  시인의 시보다 더 풍성해지고, 자신의 이야기가 더해진 시를 보면서 아이는 흐믓해 한다.  (큰아이 덧글 : 오뚝오뚝 오뚝이 / 일어나라 오뚝이 / 일어나야 오뚝이야 / 제발제발 일어나라 / 오.뚝.이)


 

이제 7살이 되는 둘째 아이는 색깔 별로 나오는 도깨비 이야기가 재미있었는 지 선뜻 빨강도깨비 이야기를 고른다.  아이의 이야기를 받아 적고, 대신 책에 적어 준다.  그 시 또한 읽어 주니 좋아하면서 다른 색깔도 다 하자고 한다.  이에 이 시집은최승호 시인만의 것이 아니라 최승호 시인과 우리 두 아이의 공동시집이 되었다.  (작은아이 덧글 : 토마토쥬스에 숨었나 빨강 도깨비 / 불 속에 숨었나 빨강 도깨비)

 

내가 계획한 독후활동은 아니지만, 시집을 덮자마자 아이들은 섭섭했는 지, 끝말잇기놀이를 하자고 한다.  한참을 끝말잇기를 하고 나서는 TV에서 나오는 ‘모나리자’놀이를 하자고 한다.  1음절부터 2, 3, 4음절 차례로 억양을 바꾸면서 하는 말놀이다.  2음절부터 시작해서 8음절까지 아이들이 한 단어씩 제시하면서 놀이를 한다.  우리 집에서 아이들이 생각해 낸 단어는 ‘오이-코끼리-자동차길-돼지머리통-배드민턴칠까-스파게티쳐먹어-멘체스터유나이트’ 이다.  좋지 않은 말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들이 생각해 낸 말이라, 놀이를 하면서도 즐겁기만 한다.  끝말잇기나 모나리자 게임 모두 최승호 시인의 말의 리듬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놀이인 것 같다.  이 놀이들은 식사의 풍미를 마무리하는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1. 쇼앤슈
    2012.3.8 3:44 오후

    재미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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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주희
    2010.2.13 6:34 오전

    끝말잇기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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