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께서
듣기의 중요성과 시에 대해서 수업(?)하셨다길래
아! 하면서 너무 맘에 들고 부러워서 우리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말놀이 동시집 5,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비룡소]
책이 우리집으로 오자마자 읽어보고
가끔 잠자리에서 읽어주니 아이들은 깔깔거리면서 참 재미있다고 했답니다.
며칠 동안 맘먹은 끝에 드디어..
말놀이 동시집을 앞에 두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학교 국어책이 무엇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느냐고 물었고,
그중에서 어떤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느냐고 물었는데…
아이들은 심각하지 않게 물어보는 질문에
정말 심각한 자세로 적어 나갑니다.
그냥 ‘듣기요~’하고 지나가는듯이 말만 해줘도 되었는데
엄마가 책을 두고 떡하니 앉아서 물으니 자세부터 다르게 활동을 하네요. 푸하~~
이제 갓 3학년에 들어간 딸내미는 다 중요한것 같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래도 더 중요한것 말이야~~’해도 끝까지 다 중요하다네요.ㅎ
그래서 저렇게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였어요.
딸내미의 설명을 다시 읽어보니 진짜 다 중요한것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렇에 예전처럼 <국어>하지 않고 <쓰기,듣기,말하기,읽기>로 나눈거겠지요.
아들내미 이제 2학년
정말 엄마말처럼 간단하게 말로만 하면 좋았을걸
누나가 너무 꼼꼼하게 해나가니 자기도 어쩔수 없이 공책에 줄을긋고는
점으로 표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차이를 두나 했더니 누나의 설명이 맞다고 생각되었는지
갯수가 다같도록 그려놨네요. ㅎ
이제는 엄마가 하고 싶어했던 본격적인 활동시간
<쓰기,듣기,말하기,읽기>중 <듣기>가 무척 중요함을 알려주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잘 들어보라고 한다음
자신들이 듣고 싶은 시를 골라보라 했답니다.
아이들이 책을 펼쳐 차례에서 고르고 있습니다.
한개만 하랬더니
각자 다른 시 두개를 골랐답니다.
<막대사탕>-윤재
<취침시간>-금지-
받아쓰기 시험이라도 보는양 두녀석 불꽃튀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의도는 분명 이것이 아닌데 말이지요. ㅎㅎ
더군다나 윤재는 누나는 밤마다 여러번 읽은 시를 골라서 잘하려고 한다면서 어찌나 칭얼대던지요. 그모습마저도 예뻐 보였답니다.
처음에는 한번만 읽어준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딱 두번만 읽어주었어요.
시 감상을 하라고 했더니
누가 누가 잘 기억하나가 되어버렸어요.
자신들이 고른 시를
엄마가 두번 읽어준 것을 잘 듣고 다시 적어보았어요.
엄마가 의도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의도는 시를 잘 들으면서 감상하고 이 시를 지은 시인의 마음까지도 느껴보게 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은 분명 받아쓰기와는 좀 다른 <잘 듣기> 연습은 해본것 같습니다.
시는
우리에게 이런 또다른 기쁨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우와.. 집중력 대단합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한창 시에 재미붙였는데…이 책 저도 해보고 싶엇거든요…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