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네살이랍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도 다양한 독후활동을 잘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 좀 아이도 제법 자랐고, 엄마와 재미난 독후활동을 시작해도 좋을 시기인것 같아 조금씩 해보려합니다.
부자가 된 삼형제라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비룡소에서 나온 전래동화였구요.
좁은데 굳이 너클크레인에 책을 태우고 다니는 울 아들.
무얼 해줄까 생각하다가, 둘째가 곤경에 처하는 장면을 만들어보기로 했네요.
둘째가 북을 메고 나무에 올라가 자려는 순간, 곰, 사자, 호랑이, 여우가 몰려와 둘째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너무 높아 어떻게 올라가지? 하니 여우가 꾀를 내지요.
큰 곰이 맨 아래에 서고, 사자가 올라서고 호랑이가 올라서면 되지. 저(여우)는 쏙 빠졌네요.
귀여운 동물 그림을 직접 그려줄 것을..
뭔가 좀 제대로 해주고 싶어서, 컴퓨터로 그림을 찾으니, 안하던 짓 하려니 방법을 모른다고..
쉽게 검색이 잘 되질 않더라구요.
한참 헤멘 끝에 곰, 사자, 호랑이의 귀여운 캐릭터 그림을 출력했습니다.
전래동화속 그림이 좀 무서워서 아이가 무서워했거든요. 갖고 놀고 싶게끔 귀여운 그림을 출력하고 (좀 크게 할것을 너무 작게 출력했네요.)
예쁘게 오려서 종이컵에 각각 하나씩 붙입니다. 아이도 나서서 잘 따라붙이네요.
그리고 각각의 종이컵으로 곰, 사자, 호랑이 순으로 세우기 놀이를 하는 거죠.
종이컵이라 끼워넣기하면 그림이 안 보이니 하나는 뒤집어 세우고 다시 세우기, 해서 총 세개를 나란히 세우는데 아들이 자꾸 끼우기 놀이를 하려합니다.
엄마 계획대로 차분히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나게 놀려고는 하더라구요.
곰, 사자, 호랑이 컵 쌓기 놀이도 재미있게 즐겨보았구요.
며칠 후 놀적에 이번에는 맏이가 만났던 왕지네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동글동글 왕지네는 엄마가 그려주고 아이는 색을 칠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들인 트럭, 너클크레인, 포크레인, 소방차 등은 제법 특징을 잘 잡아서 혼자서도 멋지게 그려내는데, 그밖의 것들은 새로 그려볼 시도를 잘 않더라구요.
제가 가끔씩 다른 그림에 관심을 갖게 그려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책에 나온 왕지네 그리기를 한것이지요.
큼직하게 그려주고 색칠하라고 했더니 알록달록하게 칠할 줄 알았는데 책에 나온대로 청록색으로 칠하네요.
아이와의 독후활동, 전래동화는 소재도 다양하고 해볼만한 것들이 참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뭔가를 해준 것 같아 뿌듯한 며칠이었답니다.
넘 열심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