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가니, 추석이라 그런지 미술 수업시간에 송편을 찰흙이나 지점토로 빚은 작품들이 교실 뒤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분홍토끼의 추석을 읽고 나서 나도 같이 송편을 빚어볼까? 했다가 좀 다른 독후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물론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책 등에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이와 처음 해보는 놀이였다. 구름 징검다리 밟기~!
분홍토끼의 추석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구름 징검다리로 달나라에서 은빛 마을까지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대목이었다.
구름으로 총총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토끼의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구름 징검다리를 밟고 달나라까지 올라가기 놀이를 하기로 했다.
우선 커다란 종이가 필요해 달력을 꺼내들었다.
큼직큼직, 아이 발이 올라갈 만한 구름을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려보라 하니..
^^ 구름이라기 보다는 달 내지는 아니 사실은 해 같아 보이는 것을 그려내는 아들.
그래 너를 달로 하자~ ^^
엄마의 내 맘대로 구름을 그려낸 후에 가위로 오리려 하니 자기도 오린단다. 아직 선따라 오리는 것이 익숙치 않은데 열심히 시도 중이다.^^
그냥 오리라면 나름 잘 오리지만 선따라 오리기는 많이 해보지 않아 아직 미숙. 그래도 해보자~
구름 하나 잘라먹고..-.-;;
그래도 같이 하는게 의의가 더 크단다.
엄마표놀이를 할적에 (거의 안해줘 미안했지만) 주로 엄마가 나서서 하기보다 과정이 정말 중요하니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것이 중요하단다.
아이가 망칠것같아 염려가 되더라도 마음을 크게 열고 같이 하기로 생각했다.
열심히 오린 구름을 바닥에 띄엄띄엄 두고 걸으려 하니.. 아무래도 고정이 되지 않아 나무 바닥에서 미끄러진다.
아이가 넘어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스카치 테입으로 바닥에 고정을 하고 엄마 먼저 총총 건너고..
아이도 걸어오라 하니 방글방글 웃으며 좋아한다.
거의반나절 이상 붙여놨다가 청소하는 김에 떼었더니 아이가 왜 떼냐고 아쉬워해서..쉽게 버리질 못했다.
다음에 또 징검다리 놀이 해주어야겠다 마음 먹었던 하루였다.
별거 아닌 놀이지만 아이가 신나게 놀아주니 엄마도 책만 읽을때보다 더욱 뿌듯해졌다.
달나라 땅나라, 조각 구름 징검다리로 오가는 분홍 토끼야, 좋은 방법 알려주어 고마워~ ^ㅡ^
그리고 오리는 미술활동에 이어 운동까지 하네요..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