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절반은 집에 뇌를 두고 온 것 같고, 나머지 절반은 아예 뇌라는 게 머리 속에 없는 듯싶은 최고의 꼴통 19명이 모인 4C 반에 황당하고 희한한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아이들이 1개씩 밀가루 포대를 아기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밀가루 아기 키우기’ 프로젝트에는 규칙이 있었다.
<밀가루 아기 키우기>
1.밀가루 아기들은 항상 깨끗하고 뽀송뽀송해야 한다. 너덜너덜해지거나, 더러워지거나, 밀가루가 새는 곳이 있으면 안된다.
2.밀가루 아기들은 일주일에 두 번, 공식적으로 체중을 재어 심각한 방치나 학대를 뜻할 수도 있는 체중 감소가 없는지, 혹은 함부로 밀가루를 더 넣거나 물에 젖게 했음을 나타낼 수 있는 체중 증가가 있는지 관찰할 것이다.
3.밀가루 아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낮에도 밤에도 혼자 두어서는 안된다. 어쩔 수 없이 밀가루 아기를 떼어 놓아야 할 때에는 아무리 잠깐이라도 책임감 있는 베이비시터를 미리 찾아서 맡겨야 한다.
4.육아 일기는 반드시 날마다 써야 한다. 각 일기는 완전한 문장으로 최소한 세 문장은 되어야 하며 최대한 다섯 쪽을 넘겨서도 안된다.
5.과제가 끝날 때까지 밀가루 아기들을 잘 돌보는지, 위의 규칙들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부모, 다른 학생들, 교사 혹은 주의 사람들이며 과제가 끝날 때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을 것이다.
이었다.
4C 반 담임 선생님인 카트라이트 선생님은 왜 밀가루 아기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 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