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기분 좋게 등원하는 아이의 모습과
그 뒤에서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표지!
어! 그런데 표지를 넘기니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작아졌네요~
아이는 여전히 신이 나서 앞서가는데요.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요?
첫 유치원 등원 날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깨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엄마를 깨우네요.
엄마는 가기 싫은 눈치입니다.
아이는 신나게 아침을 먹는데,
엄마는 벌써부터 아이가 유치원에서 제대로 챙겨 먹을까 걱정만 앞서네요.
엄마는 집을 나서면서부터 유치원에 늦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는 걱정 말라고, 뛰어가면 된다고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네요.
아! 여기에 반전이 있네요.
집에서 유치원에 오기까지 엄마보다 더 든든하게 앞서가던 아이가
막상 유치원에 오니까 겁이 났어요.
이제야 엄마가 어른처럼 커지고, 아이가 도로 작아지고 걱정스러운 얼굴에 창백해졌네요.
엄마는 웃으며 아주 잘 할 수 있을 거라 격려해주네요.
그때 선생님도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아이도 다시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가네요.
이런 모습을 엄마는 흐뭇하게 쳐다보네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가방도 혼자 걸고, 그림도 그리고, 놀이도 하고, 책도 읽어요.
혼자서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죠.
유치원은 정말 신나는 곳이에요.
하원시간에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는 다시 창백한 얼굴에 작아졌어요.
아이가 첫날 유치원 생활을 잘했나 걱정이 많나봐요.
아이가 달려가서 엄마에게 와락 안겼죠.
아이는 유치원에서 엄청나게! 재밌게 놀았다고 하네요.
이제야 엄마 마음이 좀 놓이겠죠?
아! 그런데 여기도 깨알같은 반전이!!
아이가 혼자서 유치원 버스를 타고 다니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다시 창백한 색깔로 변했어요.
아이는 이렇게 말해요. “네!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의 작가 염혜원님은 볼로냐 상 수상작가이자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그림책에서도 언뜻언뜻 미국 유치원의 풍경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를 독립시키는 불안한 엄마의 심정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의 한마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는 엄마의 심정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아이들이 더 씩씩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우리 둘째는 2년째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 마침 누리교육 과정 5세반에 들어가는 시기라
이젠 보육의 개념보다 교육의 장에 들어서는 전환기였는데,
이 책이 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엄마가 믿는 만큼 아이가 큰다는 걸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