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새학년 새학기 시즌에는 우리아이 학년에 맞는 초등교과서 수록 도서 또는 교과연계 관련도서가 큰 관심사인데요. 초등 5학년 과학교과서 단원의 ‘심장은 어떤 일을 할까요?’ 교과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비룡소 사이언스 일공일삼 29 <심장은 왜 뛸까?>는 특히 우리 몸에 대해서 공부하고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작가에 의해 우리 몸속 중요 기관 중 심장이 하는 일을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그럼, 쿵쿵 뛰는 심장의 소리를 한번 들어볼까요? 우리 몸 어디쯤에서 심장의 소리가 들리고 있나요?
책에서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심장에 가만히 귀를 대고 심장의 소리를 들으면 휠씬 잘 들을 수 있다고 말해요. 생각해보니 혼자서는 손목 안쪽의 동맥에서 느껴지는 심장 박동으로 느낄뿐 직접 내 몸의 심장 소리를 듣기란 참 어려운 일이네요. 그래서 엄마, 아빠, 동생, 언니, 누나, 친구 가슴을 빌려 누구의 심장 소리를 듣든 상대방의 심장 소리를 다 듣고나면 심장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기억을 해둬요. 내 심장 소리는 , 그리고 의 심장 소리는 라고요. 아이들마다 빈칸에 채울 단어의 표현들이 다 다를 거 같아요. 저희 아이들만 해도 딸아이는 엄마의 심장 소리가 쿵쾅 쿵쾅쾅이라고 하더니 아들녀석은 두둥두둥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가 숨을 쉴때와 잠깐동안 숨을 멈췄을때 심장 소리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왕 친구의 심장 소리를 들을때 친구에게 잠깐 숨을 참아보라고 하고 한번 더 자세히 들어보세요. 정말 숨을 멈추면 심장도 따라서 멎는지 아니면 숨을 멈춰도 심장은 저대로 잘만 뛰는지 궁금증은 더 커지네요. 평소 우리가 숨쉴때처럼 ‘숨을 쉬어야 해. 숨을 쉬어야 해.’ 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숨을 쉬듯 심장도 우리가 뛰어 달라고 해서 뛰는 것도 멈춰 달라고 해서 멈추는 것도 아닌 거 같아요. 다만 숨을 잠깐 멈출 수 있는 것과 달리 심장은 우리 마음대로 멈출 수 없다는 건 알겠어요. 안 그러면 우리가 “멈춰!”하고 말하거나 “멈춰!”하고 생각할때마다 심장이 진짜로 멈추었다가는 큰일 날테니까요.
그럼 심장이 우리 말을 듣지 않는것과 심장이 하는 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작가는 자기처럼 심장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다면 심장, 심장, 오로지 심장에 대해서 생각하기 전에 먼저 세포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해요. 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며 여러 종류의 다양한 세포들이 서로서로 같은 종류끼리 모여 우리 몸을 단단히 이루고 있기때문에 알고보면 우리 몸 구석구석 쉴새 없이 새로운 세포들이 생겨나고 있죠. 그러면 세포가 살아가려면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데 바로 우리 몸속에 촘촘히 뻗어 있는 혈관에 흐르는 피가 운반해주는 산소와 영양분을 써서 우리 몸을 만들거나 우리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있고요. 세포 속에 쓰고 남은 찌꺼기까지 몸밖으로 나르랴 무지무지 바쁘게 움직이는 피에 집중. 바로바로 온 몸에 피를 보내는 펌프, 심장에 대해 본격적인 설명은 지금부터에요.
우리는 저마다 머리 모양, 손톱 모양, 귀 모양, 눈 모양, 코 모양, 입 모양, 다리 모양, 배꼽 모양, 목젖 모양 등이 조금씩 다르게 생겼죠. 우리의 겉모습이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겉에서 보이지 않는 몸 속 부분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는 뜻이래요. 그래서 보통은 심장에 잔뜩 붙어 있는 여러 혈관을 없애고 몸체만 그려 우리가 아는 하트 모양으로 나타내죠. 또한 심장의 크기는 대체로 그 사람의 주먹크기만 하고 심장의 위치는 가슴 한복판에서 왼쪽으로 약간 치우친 곳, 오른쪽 폐와 왼쪽 폐 사이에 있다는 것도 여러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워낙 설명을 돕는 재미난 그림들이 양적으로 복잡하거나 어려운 설명없이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 생각을 아주 잘 이해하는 거 같아요. 마치 요점정리를 굉장히 잘 한 노트 필기를 보는 듯해요.
그럼 점에세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과학의 원리도 아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여러 각도에서 많이 활용. 압력을 이용해 액체나 기체를 빨아올리는 도구인 펌프의 원리를 비교하면서 일치하는 구조까지 그림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서 요리조리 재밌게 공부해요. 29페이지 펌프 위쪽에 있는 빨간 부분을 손으로 꾹 눌렀다가 놓기를 반복하면 그 속에 있는 조그만 판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데 심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굵은 혈관과 이어져 있는 4개의 방, 사이사이에 판막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심장은 스스로 오므라들었다 늘어났다를 반복하며 펌프질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심장이 펌프질을 하지 못하면 피는 혈관 속을 돌아디닐 수 없을 뿐 아니라 피가 돌지 못하면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받지 못하고 점점 우리 몸 속에 찌꺼기도 쌓여 결국 세포가 죽으면서 우리도 죽게 되는 거죠.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우리 심장은 그렇게 쉽게 멎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아주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졌어요.
그것도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 맨 처음 엄마 배 속에서 형성된 수정란이 엄마 몸과 이어진 태반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우리 몸이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지던 그 시기에 꼼틀꼼틀 움직이는 세포가 생겨나고 그 세포들이 모여 심장을 만들기 시작. 아직 몸 전체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이때부터 우리의 심장은 계속해서 뛰고 있었던 거죠. 지금 심장에 관한 책을 보면서 내 심장의 위치는 어디며, 심장펌프는 어떻게 뛰는지 공부하는 이 순간에도 심장은 늘 뛰고 있지만 늘 같은 빠르기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달리기를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는 심장의 움직임이 크고 빨라지는 거 금방 느껴지죠. 아무리 심장근육이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움직인다고 하나 어느 정도의 빠르기는 뇌의 신호를 받아서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거고요.
따라서 우리 몸을 움직이는 근육 세포가 산소와 영양분을 많이 쓸때는 심장의 펌프질도 크고 빨라질 수 밖에 없어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깜짝 놀라거나 좋아하는 이성친구 앞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역시 우리 기분이 갑작스레 변하면 그 기분에 따라 몸도 급격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는 거래요. 그러니 평소에 튼튼한 심장을 만들려면 심장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날마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 요즘처럼 바깥나들이 하기 좋은날,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다 아이 가슴에서 크게 울리는 심장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이제 이 책을 읽는 초등 5학년 정도면 외모와 신체적 변화에 민감한 시기라 우리 몸에서 보내는 비밀스런 신호에 관심을 갖고 이 유쾌한 작가의 또 다른 재미난 과학책들도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