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하면 왠지 비밀스럽고 신비한 느낌이 들어요. 단독 주택인 외가 작은 방안
벽에 있는 문, 그리고 그 문을 열면 높이가 낮은다락방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딸아이는 [다락방 명탐정] 제목을 보고는 참 흥미로워하더군요.
탐정인데 다락방에서 일하나? 궁금해하며 읽기 시작하던 아이는 어느새 뚝딱
한권을 다 읽었답니다. ‘명탐정 사무소’ ?, 사건 해결을 잘해서 명탐정이라고
이름 붙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성이 ‘명’씨라 명탐정이라고~~ㅎㅎ
어쨌든 명탐정 건이가맡은 사건이 해결 됐으니 명탐정 이름 값을 톡톡히 했네요.
처음 맡은 사건은 바로 도깨비빙망이를 찾기!
명탐정 사무소 거울을 통해 공간이동을 하다니! 도깨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니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네요.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천편일율적인 도깨비 모습은
아닌 각자 뚜럿한 개성과 재주를 가진 네 명의 도깨비들이 사건을 의뢰.
잃어버린 한 개의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명탐정이라면 자그만한 단서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관찰하지요.
질문도 자세히 조목조목하구요. 필기 역시 기본~~ 일반상식 또한 수준급이라
탐정으로서 소양을 충분히 갖춘 건이네요.
쉬나무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주먹코 도깨비, 뼈다귀 방망이 주인 외눈 도깨비는
요리를 잘해요. 인간 세계와 도깨비 나라을 연결해주는 거울방망이 주인
꺽다리 도깨비, 금방망이주인 번개머리 도깨비는 성격이 아주 급해요.
각각 도깨비 방망이를 챙기고 구미호골에 물장구 치러 갔다 잃어버린
주먹코 도깨비의 쉬나무 방망이, 명탐정 건이가사건 해결 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10점짜리 시험지의 주인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시험
성적이 실력의 전부는 아니죠!)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임을 보여줍니다.
꼼꼼히 따지고 분석하는 건이의 추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범인은 같은 발 모양에 같은 크기~~모두 똑같은 발을 가진 네 도깨비에요.
그런데 발자국을 보고 범인에 대한 감을 잡네요^^도대체 어떤 비법이? ㅎㅎ
그리고 쉬나무 방망이를
숨겨 놓은 곳을 찾는다며 배고픈 벌떼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결론이 났을때
설명을 듣고 아!! 탄성을 지었는데요, 정말 박학다식한 탐정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거나저거나, 어제나 그제나~ 여기인가 저기인가 하는 주먹코 도깨비의
말투가 주는 소소한 웃음은 이 책의 분위기를 더 편안하고 해줍니다.
친구 방망이를 훔치는 행위가 정당하지는 않지만 사연들 듣고 난 후
친구의 잘못을 용서해 주자는 도깨비들도 멋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겠다는 도깨비는 더 멋져서 딸아이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네요.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평소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락방 명탐정]은
사물이나 현상을 눈여겨보고 차근차근 분석하는 습관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줘서 아이에게 도움이 돼서 더 맘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