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책 소공자.
사실 이 소공자 책을 눈앞에 두고서 딸아이가
“엄마 어떤 내용이야?”하고 물었는때,
어머나 이게 웬일인가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 거예요.
익숙하게 알고 있던 소공녀와는 다르게
도무지 무슨 줄거리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않는게
정말 읽은지 오래 되었구나 싶어서
더욱 반가운 맘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답니다.
소공녀와 비밀의 화원의 작가인
프랜시스 호지스 버넷의 작품 소공자.
1886년작품이라고 하니
무려 130년동안이나 사랑받은 작품이네요.
표지부터가 명작답게
은은한 그림이라서 편안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먼저 차례를 보자면
1. 놀라운 소식 2. 세드릭의 친구들 3. 고향을 떠나며 4. 영국에서 5. 성에서 6. 백작과 손자 7. 교회에서 8. 말타기를 배우다 9. 가난한 마을 10. 예상 못한 사건 11. 미국에서는 걱정이 가득 12. 새로운 폰틀로이 경 13. 딕이 도우러 나서다 14. 모든 것이 밝혀지다 15. 세드릭의 여덟 번째 생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로 되어 있답니다.
뉴욕의 한적한 곳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 세드릭에게
어느 날 할아버지의 변호사가 찾아와서
세드릭이 영국 부호의 백작가문의 후계자라고 알려주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그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반영하여서인지
이미 세드릭의 주변의 사람들은
영국의 백작에 대해 이미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지내긴하지만,
그래도 선천적으로 밝고 착한 세드릭은 할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안고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 책에는 그 당시의 계급사회를 그대로 나타내어
집사라든지,소작농,그리고 가정부등
요즘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직업들이 나와요.
그래서인지
너무나 당연하게 신분의 귀천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며
세속적인 어른들의 눈으로 보니
하층민들의 직업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말들도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현명한 세드릭의 엄마인 에롤부인은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돌볼줄 알며
베풀줄 아는 사람으로 키웁니다.
남편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못할텐데
만약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아들을 저렇게 키울수 있을까 하는 맘이 들었어요.
글밥이 조금 많은 편이긴 하지만,
줄의 간격이 널찍해서
읽는 내내 편안한 시선으로 책을 볼수 있었고,
책재질자체는 약간의 흑백톤인데
간간히 이런 칼라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
딸아이는 명화감상같다고 표현하더라구요.
냉정하고 세속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 해비셤씨나,
기존의 백작과 소작인들과의 관계를 잘 아는 모던트 목사등
지극히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어른들의 눈에는
이 천진난만하고 어른스럽고 의젓한 세드릭으로 인해
괴팍하고 냉철한 할아버지 백작이 바뀌는 것이 참 놀랍게 보이지요.
돈도 많고 주위에 사람도 많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백작을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었던 할아버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해주는 손자 세드릭이 있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점점 더 착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가령 뉴욕에서 세드릭을 데려올때
돈으로 무엇이든 사주라고 했던 백작이나
무심한 그 말을 알아서 돌려서 전하는 변호사와는 달리
세드릭은 그 돈으로
브리짓아줌마나 사과장수할머니,딕형을 도와주는데,
모든 공을 할아버지덕분이라고 돌리게 되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둘도없는 훌륭한 분이라고 믿게되고,
그 믿음을 엄마도 변호사도 깨지않으려해요.
물론 금전적인 부분은 조금 어렵겠지만,
세드릭과 같이 사람에 대한 사랑의 눈으로 관심있게 찾아본다면
우리 주위에도 사소한 것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다는걸 새삼 느껴요.
책의 마지막에 보면 김선애님의 옮긴 이의 말에서
저의 느낌을 그대로 찾을수 있었답니다.
사랑과 나눔,함께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글의 제목처럼
너무 착해서 비현실적일수 있는 세드릭이긴 하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만을 보라고 했던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하는 점만큼은 너무나도 확실하지요.
긍정의 힘!
삶이 힘들고 어려울때도
항상 밝고 좋은 면들만 봐야지하는데
사실상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에롤부인처럼 딸아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배려를 가르쳐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네요.
펴낸이의 글에서 보면
고전은 읽을때 얍삽한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읽고나면 언젠가 문득 생각나는책,
오래 기억에 남는책,내 마음에 호소해서 내가 나를 발견할수 있는 책,나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이라지요.
정말 공감합니다.
요즘 책들은 기발하면서도 재미난 책이 많지만
깊이있는 감동이 없는 책들이 더러 있잖아요.
하지만 비룡소 클래식의 책들은 그런 걱정일랑 필요없는 책들만 있네요.
신간인 소공자는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32번이고
1번인 보물섬을 시작으로 현재에도 계속 출판되고 있는 중인데요,
마지막권인 33번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네요.
소공자를 읽으며 어느새 세드릭의 매력에 저도 그만 푹 빠져버린듯하네요.호호 .
신간도 좋지만,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지난 고전을 다시한번 읽어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아요.
세드릭.다시 만나서 반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