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생태세밀화가 이태수 작가가 쓰고 그린
『알록달록 무당벌레야』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물들숲 그림책」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알록달록 무당벌레야』에서는
무당벌레의 한 살이를 만나볼 수 있다.
『알록달록 무당벌레야』는 겨울에서 봄, 여름을 지나 늦가을까지,
무당벌레 한 살이를 담아낸 자연그림책이다.
진딧물을 먹어 노란 알을 낳고,
알에서 애벌레가 나고,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고,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기까지 무당벌레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관찰해 전하고 있다.
무당벌레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단계를 모두 거치는 완전탈바꿈 곤충이다.
작가는 무당벌레가 자라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무당벌레의 삶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우리는 생명의 신비함과 감동을 선물 받는다.
“동글동글 알록달록 작디작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고 먹어서
나무를 살리고 채소를 살리고 곡식을 살려서 우리가 살아.”
그 동안의 생태그림책들이 무당벌레만 크게 확대해서 그렸다면,
이 책에서는 무당벌레가 주변 풍광 속에 자연스럽게 있어 좀 더 사실적이고, 아이들의 이해력을 돕는다.
작가는 온전히 무당벌레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그림에 옮겼다.
가랑잎을 이불 삼아 꼬물꼬물 겨울잠 자는 모습
봄이 되어 가랑잎 위로, 제비꽃대 위로 기어오르는 모습
진딧물을 먹으러 장미나무에 알록달록 모여 있는 모습
초여름 햇볕 받으며 애기똥풀 이파리에서 점점 자라 날아오르는 모습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 돌담에 모여들어 쉬는 모습
겨울잠 자러 텅 빈 들판을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 등이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처럼 펼쳐진다.
그 밖에도 무당벌레와 개미가 싸우는 장면
노린재에게 공격당하는 장면, 다리 마디에서 쓰디쓴 물을 내놓은 장면
적이 건드리면 죽은 체하는 장면 등
무당벌레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부록에는 무당벌레 둘레에 사는 생명과 무당벌레 생태에서 꼭 알아야 할 상식을 만날 수 있다.
무당벌레의 한 살이를 한 번 더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고,
무당벌레의 종류와 무당벌레 둘레에 함께 사는 갖가지 진딧물과 개미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십팔점무당벌레같이 진딧물을 먹지 않고 농작물을 해치는 무당벌레와
무당벌레를 닮은 해충인 열점박이별잎벌레도 소개하면서 무당벌레에 대해 좀 더 풍성한 정보를 전한다.
이 책을 통해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인내와 애정으로 담아낸 작가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또한 그 덕분에 무당벌레와의 행복한 바깥나들이가 되었다.
「물들숲 그림책」시리즈가 계속 출간된다고 하니
다음엔 어떤 아름다운 생태그림책을 만나게 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