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비룡소
초등 단행본 시리즈 중에서 아이가 가장 술술 재미나게 읽는 시리즈가 바로 요 ‘난 책읽기가 좋아’이다.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각 아이들의 독서레벨에 따라 읽으면 된다.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은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중 2단계에 해당되는 책으로,
조선 후기 일정 장소에서 청중들 앞에서 소설을 구연하던 전문적인 이야기꾼(‘전기수’라 부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기수를 통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던 평민들과 부녀자들도 소설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소설의 독자층이 폭넓게 확대되었으니..조선시대 전기수의 활약을 주목할만 하다.
옛날 종로에 이야기꾼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난리법석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야기꾼의 인기는 요즘 연예인 못지 않았을 것 같다.
종각 기둥 옆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고 이야기 할 준비를 마치면,
이야기꾼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맛깔스럽게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하던 일을 멈추고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사람들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잘 알았지만 정작 이야기꾼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종로 거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야기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니..아쉬는 마음이다.
이 책에는 이야기꾼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감히 짐작할 수 있는 네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못난이 아줌마와 깽깽이꾼, 구두쇠, 도둑..이들의 이야기에 이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차례이다.
직업적으로 소설을 낭독하는 전기수, 그 이야기꾼들은 그저 이야기만 전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세상의 이치와 가치를 일깨워 주고,
삶을 살아가는 즐거운 에너지를 채워주는..진정한 친구이자 스승이 아니었을까.
동화책, 소설책이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꾼 이야기’를 들려 주는 작가의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이야기에 푹 빠졌다.
우리는 이야기꾼(지금의 작가)에 대해 잘 알 수도 있고 그때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복된 것 같다.
그래도 길거리에 나가면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이야기꾼을 만나면 어떨까….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