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고은찬 파이팅! (으랏차차 뚱보클럽)
언젠가 정상체중인 학생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는 설사약 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고 응답했다는 뉴스가 생각이 났답니다.
<으랏차차 뚱보클럽> 우리의 주인공 고은찬은 이 뉴스와는 상반되게 키 159센터미터, 몸무게 79킬로그램, 별명은 십인분. 남들보다 ‘조금(?)’ 통통한 몸매에 헤라클레스 같은 힘을 지닌 열두 살 고은찬은 앞서 만난 놀라운 뉴스와는 다르게 자신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며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만들어 나가는 유쾌 상쾌 통쾌한 긍정적 캐릭터의 소유자랍니다.
요즘 우리는 그야말로 외모지상주의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만이라고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자신의 외모를 고치고자 방학이나, 졸업시즌이 되면 성형외과가 학생들로 분주해진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당연하게 듣게 되는 시대가 되었네요.
우리의 고은찬은 조금 특별한 소년이랍니다. 엄청난 먹성 탓이기도 하지만, 열 명은 거뜬히 쓰러뜨릴 괴력을 타고났기에 그런 모습을 눈여겨 본 학교 역도부 코치님은 은찬이에게 역도부 가입을 권유하고, 은찬이는 역도를 하면 살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덥석 역도부에 들어가게 된답니다.
우리의 고은찬의 이야기를 계속 만날수록 우리나라의 자랑 국가대표 역도 선수였던 장미란 선수가 생각이 나네요. 덩치가 크고 예쁜 외모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노력과 성실함은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지요.
하지만, 세상은 은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홈쇼핑에서 비만 관련 제품 광고를 하는 살찐 엄마는 아들에게는 살에 관한 한 혹독하게 대한답니다. 더군다나 역도를 하겠다는 아들이 혹시라도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이지요.
은찬 엄마의 비만에는 슬픈 비밀이 숨어 있었네요. 은찬을 사랑하는 뚱뚱한 엄마와 은찬이네 가족은 남들이 보기에 조금 특별하다. 은찬이 못지않게 뚱뚱한 엄마와 자신을 응원해 주는 할머니, 그리고 교통사고로 육상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장애를 지녔지만 스스로 이겨 내려 애쓰며 은찬이에게 힘을 주는 친구 예슬이,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으로 은찬이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는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으랏차차 뚱보클럽>을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탄탄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