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시리즈 그림책 단행본 | 김산하 | 그림 김한민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5월 31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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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1일 서울동물원에 갔을 때 제돌이의 귀환으로 당분간 돌고래 쇼가 중단된다는 안내 글을 보면서 동물원에 있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구나 했다. 그날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하여 적응훈련을 하는 제돌이의 모습이 나왔다. 제돌이를 제주도로 보내기까지의 어려움을 보여주었지만 내심 제돌이가 적응을 잘 해서 바다로 돌아가 잘 살길 바랬다.

이벤트성 도서가 있다. 시류에 편승하는. 제돌이도 처음엔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전혀 그런 의미를 지니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느꼈다. 동물원 동물들에 모습에서 가족과 떨어져 가족을 혹은 자연을 그리워하는 동물들이 있구나 새삼 깨달았다.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로우리 파크 동물원의 동물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부제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사연과 사육사들의 관계가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비록 논픽션이지만.

(리뷰: 야생 생태계의 대표사절단 동물이 사는 ‘동물원: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

‘동물박사’라 불릴 만큼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지니는 엄마와 동물원에 간다. 돌고래를 가장 좋아하기에 돌고래쇼를 제일 먼저 봤는데, 기운이 없어 보이는 제돌이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이제 돌고래쇼를 하고 싶지 않다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한다. 나도 몰랐는데 제돌이는 제주도에서 강제로 포획되었다고 한다. (지니는 작가의 전작은 STOP의 주인공으로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다)

낯선 곳에서 엄마랑 떨어져 사는 제돌이의 모습에 잠도 못 자고 고민을 하다 시장님께 편지를 쓴다.

여러 날 고민하던 시장님이 답장을 주셨고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을 하고 제돌이는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와 훈련을 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무사히 훈련을 받고 귀가할 줄 알았던 제돌이는 모여 사는 습성상 혼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훈련을 받던 아쿠아랜드 근처를 맴돌고 아쿠아랜드 돌고래들은 제돌이를 따라서 같이 바다에서 모여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미리 예정된 돌고래쇼는 어떻게 하지?

제목이 알려주듯이 정말 황홀하고 감동적인 마지막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작은아이는 슬프다고 한다. 뭐가 슬프냐고 물어보니 뭔가 뭉클한 느낌을 슬프다고 표현했다.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귀향길이 마련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바다로 간 제돌이. 4년 정도 동물원에서 지냈지만 제돌이에겐 무척 긴 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돌이가 친구들과 바다에서 자유로이 살길 바란다. 절대 잡히지 않고.

책 중간에 작가의 작품들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STOP, 사뿐사뿐 따삐르)

작가의 말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도시를 짓고, 도로를 만들고, 점점 영역을 확장시키는 동안, 동물들은 묵묵히 말없이 이 모든 것을 참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정말 뭉클하다. 아이들과 본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이 생각난다.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동물들은 앵무새를 데리고 인간과 대화를 하기 위한 동물특공대를 만들어 인간세계로 간다는 용감한 이야기)

추천사를 보니 4년 전 제돌이와 함께 붙잡혀 제주도에서 살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이 자유의 몸이 되었고 두 마리는 제돌이와 함께 방류되었지만 다른 두 마리는 건강을 되찾기 위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도 곧 바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돌고래는 동물원이 아니라 바다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동물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