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로 읽은 책 중 ‘엄마의 독서학교’라는 책에 보면 아주 어린 아기일때부터 리듬감이 있고 생략이 많은 동요나 동시를 많이 들려주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해요. 특히 베드타임 스토리로 동요/동시, 전래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잠자리의 특성상 그림을 보여주기보다는 이야기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아이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하네요.
별이의 경우 늘 아기띠에서 잠을 청할 때 동시와 동요집 한 권 씩을 읽고 불러서 재웠는데요 동생인 달이는 형아와의 대화, TV소리 등에서 잠을 청하는 것 같아 문득문득 안타까울때가 있는데요, 이번에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너무 좋은 동시집을 만났담니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라는 제목의 동시집이에요. 약간 루즈한듯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그림과 CD가 함께 포함되어있는 동시집인데요 이거 정말 정말 강추랍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이 책을 강추하는 이유는요? 보여드릴게요~
다른 나라의 그림책을 보면서 늘 인상적이었던 요것! “~에게” 문혜진님은 아이들에게 이수지님은 산과 바다에게 이 책을 바치나봐요. 개인적으로 이수지님의 그림을 너무 좋아해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게 된 ‘파도야 놀자’라는 책의 영향때문인데요 ‘와~ 너무 잘 그렸다~’라는 느낌보다 ‘아… 편안하다~’라는 인상을 갖게해서 볼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제목을 보시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맞춤형 제목들이죠. 이쁜 말도 너무 많아요. ‘새콤달콤 꼬스름’ 우리 아기에게서 나는 냄새를 표현한 말인데 꼬스름~이란 표현이 왤케 이쁜지… 살구 웃음이란 말도 너무 이쁘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이의 모습, 냄새, 행동 들을 이렇게 이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책은 이렇게 한 편의 동시와 함께 전면의 그림이 배경으로 되어있어요. 모든 페이지마다 아기의 모습이 등장하고 엄마나 아빠와 함께하는 모습이 보여진담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그림을 보시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실거에요.
태교를 하면서 책을 읽은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이에게 딱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그 말을 책을 빌려서 대신했던게 컸던것 같아요. 너무 사랑하지만 매 순간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는 이 현실^^ 그럴땐 책만큼 좋은게 없죠~ 난 그냥 책만 읽었을 뿐인데 아이에게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라고 말하고 있고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 마음을 느끼는 거잖아요^^
이 책은 그림도 좋지만 동시도 넘 좋아요. ‘까르르까르르 뿡뿡’이라는 동시에요. 아이를 키우신 분은 누구나 아시겠지만(설마 저희집만 그런건 아니겠죠?) 아이들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방귀를 끼는거죠? 밥먹으면서도 뿡뿡 걸어가면서도 가끔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뿡~하면서 끼는 바람에 어떨 땐 마치 장단맞춰서 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동시를 읽으면서 저 완전 빵~ 터졌어요. 아직 네 살인 별이는 당연한 부분에서 엄마가 왜 웃나~ 그저 의아해하더라구요^^
제가 이 책을 ‘강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와 생활하면서 바로 바로 말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에요. 혹시 ‘We sing for baby’라는 책을 아시나요? 기저귀를 갈면서 아침인사를 하면서 마사지를 하면서 들려주면 너무나 좋은 노래책인데요 요건 영어버전이죠.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는 마치 한글판 ‘we sing for baby’느낌이랍니다.
목욕하고 마사지를 해주면서 ‘간질간질~ 배꼽 위를 간질간질 겨드랑이 간질간질…’, 아이를 안아주면서 ‘새콤날콤 입냄새 시큼시큼 목덜미 머리도 꼬스름 귀도 꼬스름…’, 기저귀를 갈 때 쭉쭉이하고선 ‘우리 아기 다리 기리기리 기린 다리 칙칙폭폭 칙칙폭폭…’ 아~ 정말 너무 좋은 시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몇 번은 외워서 그때 그때 말해주려고 연습중이랍니다.
CD도 포함되어있어서 그냥 일상생활할 때 틀어놓으면 잔잔하게 듣기가 좋더라구요. 별도로 CD를 보관할 수 있는 종이케이스도 있지만 저는 책 뒷편에 붙어있는 찍찍이가 더 좋아서 그 쪽에 보관하고 있구요, 아이들 놀이할 때 다른 CD랑 섞어서 틀어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 책, 엄마만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랍니다^^
물론 이제 돌이 된 달이는 ‘엄마 코 달이 코 부비부비 코코’하면서 코를 부비부비하면 까르르 웃지만 다른 시들은 살짜쿵 그냥 듣고만있기엔 심심한 면이 없지않아있죠. 그래서 주로 음치 엄마가 자장가대신 읽어주고있구요, 네 살된 별이가 오히려 더 좋아하네요. 별이는 책을 읽을 때 엄마랑 마주보고 읽는 편인데요 이 책은 유독 엄마 품에 안겨서 읽으려고해요. 아이들과 스킨십하기에도 넘 넘 좋은 책이죠. ‘안아 안아 꼭꼭 엄마 품에 쏙쏙~’ 요렇게 읽으면서 아이를 안지않는다는건 책에 대한 매너가 아닌거죠^^
태교때부터 읽으시면 더 좋을 듯한 동시책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정말 강력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