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내 맘대로 선생님을 만든다…
어떻게 선생님을 맘대로 만들지?
표지를 보면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듯한 표정의 아이. 찷흙. 아!아이들이 선생님을 만드는 미술시간인가부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요즘 교실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다. 미술시간 아이들은 각자 생각한 것들을 조물조물 만들고 있는데.
아직은 저학년인 아이들이다보니 만들기 솜씨가 조금은 서툴다.
그래서 자신은 황소를 만들었는데. 선생님은 강아지란다.
이렇게 속상할때가…
선생님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니 다른 친구는 돼지라고 한다.
가람이의 속상함은 모른체…
화가난 가람이가 친구의 작품을 망가뜨리고. 그래서 소동이 나고. 그 일로 벌청소를 하게된 가람이와 친구들…
청소를 하다말고. 친구들은 다시금 조물조물 찱흙을 뭉쳐서 뭔가를 만든다.
자신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자기들과 매일 축구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원해서 축구하는 선생님을, 기타치고 노래를 같이하길 원해서 기타들고 노래하는 선생님을.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길 바래서 신나게 웃고 있는 선생님을…
아이들의 바람을 보면서 가슴이 좀 아픈것은 왜일까?
요즘 아이들은 학교끝나고 모여서 놀고 하는 문화가 없다. 모두들 교운앞에서 뿔뿔히 흩어진다. 학원버스로 학원으로 집으로… 그러다보니 여럿이 모여야만 놀수 있는 축구같은 놀이도 클럽에 들어가지 않으면 할수가 없다.
더군다나 여자선생님들이 많아지셔서 수업시간에는 주로 피구를 한다고 한다.
축구를 하는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자신들과 같이 땀흘리고 놀아주는선생님을원하는것 같다. 같이 노래하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닌 선생님…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것을 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짠함이 느껴진다.
이 책속에는 남자선생님이 나오신다. 하지만. 현실은 거의 여자선생님이다.
우리아이 다니는 학교도 남자선생님이 세분정도 뿐이다.
그러다보니 체육시간의 모습도 다르고. 남자선생님들만이 전달할 메시지도 있을것인데.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것이 못내 아쉬울뿐이다.
마지막 부분 선생님이 아이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고. 나름의 생각대로 다시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씁슬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면 좋았을텐데… 그저 무서운 선생님으로 남아버리는 모습이 현실을 반영하는것 같아서 많이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