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박물관 / 고구려
이흔 글 / 안은진 그림
– 비룡소 –
이야기 박물관 시리즈 3권이 나왔습니다.
서동과 선화 공주 – 백제 /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 고구려 / 효녀 지은과 화랑 효종랑 – 신라
그 중 우리 아이는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아이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 읽어 보니 더 재미있고 새롭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몽이 세운 나라 고구려와 아이가 좋아하는 삼족오가 나오기 때문에 그림속으로 한없이 빠져듭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인 벽화그림을 주인공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와 함께 잘 버무려져 책장 한장 한장마다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갑니다. 그림책 곳곳에서 고구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한껏 뿜어져 나오네요.
또, 우리 아이는 책 속의 그림을 직접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중국 집안 지역의 고구려 벽화와 북한에 있는 고구려 벽화는 모두 일반인이나 관광객은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벽화의 보존을 위한 것이며 극소수의 전문가만이 까다로운 허가철차를 밟아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 책에서 보는 사진자료나 모작품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책 속에 무영총의 수렵도의 한 장면이 들어 있어서 고구려 사람들이 말 타기와 활쏘기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용총은 중국 지린 성에 있는 무덤인데 열네 명의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무용총’이라고 부릅니다.
황해도 안악군에 있는 안악 3호분의 벽화인 남자 주인과 시중을 드는 하인들의 모습은
호동왕자가 대무신왕에게 낙랑에서 있었던 일을 아뢰는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그렸네요.
그림책을 엮은 분들이 한없이 존경스러워요.^^
아이에게 명장면을 꼽아보라고 했더니 그림자극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호동왕자가 낙랑 공주에게 편지 주는 장면과 지붕위에 우뚝 서있는 삼족오를 꼽네요.
고구려의 힘이 흩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은 호동 왕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그 후 고구려는 크고 힘센 나라로 700년을 이어갑니다.
책에서 나오는 유물과, 유적을 정리해 주는 코너가 있어요.
아이와 그림을 보고 맞추는 놀이를 하니 절로 그림의 이름을 습득하게 됩니다.
또, 이 그림은 책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 앞장으로 넘겨 찾아 보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8세부터 권장하는 책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학년들에게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일화를 듣고 그 속의 역사와 유물자료를 찾아 보면서 학습책이 아닌 오직 그림책으로 아이에게 다가왔습니다.
뒤에 워크북은 학습을 요하는 부분이지만 쉽고 간단하게 풀 수 있어 아이가 역사를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였네요.
초등학생이 되니 그림책보다는 지식위주의 책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눈과 귀가 즐겁게 해주는 그림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엄마가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고구려의 역사를 이야기 하며 옛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은 상상의 힘이 있죠.^^
아직 백제의 선동과 선화 공주, 신라의 효녀 지은과 화랑 효종랑의 이야기는 아이가 읽지 않았습니다.
그 두 권도 마저 읽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