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주변 사람들 중에 허풍이 심한 사람들이 한 명씩 있다. 말도 안되는 일을 진실이라고 맹세까지 해가며 열심히 이야기를 해 주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걸 진짜인 줄 알고 옆에서 눈 동그랗게 떠가며 열심히 듣는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고!)
남작의 이름은 ‘히에로니무스 폰 뮌히하우젠’. 이름부터가 겁나게 허풍스럽다.
그는 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맹세컨데 한 마디도 더 보태지고 않고 빼지도 않을게.” 라고 말한다.
후후, 정말 그의 이야기가 모두 보태지지 않은 진실된 이야기라면 우리는, 우주 어딘가의 또다른 세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아, 임산부와 노약자는 주의하도록. 중간에 그의 이야기에 나오는 다리가 네 개 달린 토끼 그림이 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위아래로!)
이 이야기는 딱히 주는 교훈이 뚜렷하진 않다. 기껏해야 허풍을 떨어도 남들은 결국 진실을 알아챈다는 것 정도?
다만 내가 이 책을 조금 지루하게 읽었던 건 고전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뮌히하우젠 남작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서가 아닐까 싶다.
뮌히하우젠 남작은 실존 인물로써, 사람들에게 실제로 이야기 해주길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또, 이야기에 소질이 있었는지 멀리서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가 그렇게 전해지고 전해져서 지금의 고전 책으로 편찬되게 되었다고 한다.(정말 근사한 일 아닌가!)
음, 허풍을 진실로 받아들이기엔 이미 순수함을 너무 많이 잃은 나에겐 엄청 재밌진 않았던 책이지만, 나중에 내 아이에게는 꼭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이 빨리 이 책을 접해서, 상상력에 한계를 가지지 말았으면 한다. 틀에 갖힌 고지식한 사고방식보다 내가 끔찍하게 여기는 건 없으니까 말이다.
아, 그리고 맹세컨데, 나는 이 서평에 한 마디도 더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