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05_바스커빌 가의 개]-셜록 홈즈 시리즈의 새로운 탄생

시리즈 셜록 홈즈 5 | 아서 코난 도일 | 옮김 김석희 | 그림 조승연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7월 19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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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 뉴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제목의 범의학 리포트를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범의학 전문가 및 일선 형사들의 지문,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구성(서울 신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中)되었는데, 읽다보면 언뜻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여, 추리소설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 사건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뛰어난 관찰력과 치밀한 분석 그리고 최면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사방법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미 120년 전에 탄생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이런 날카로운 관찰력과 치밀한 사건현상의 분석 뿐만 아니라 ‘완벽한 추리력’으로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1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 소설,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 되어왔기에, 나 역시도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구성을 가진 이 시리즈를 꾸준히 접하고 있다. 읽을때마다 그의 놀라운 추리력에 넋을 놓게 되는데 이번에 새로운 번역과 그림으로 재탄생한 비룡소의 <셜록 홈즈> 읽으면서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의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추리력 등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1926년,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이 실제로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이 가진 관찰력이나 추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번에 비룡소에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석희의 번역으로 <셜록 홈즈>의 새로운 탄생을 선보였다. 어린이 눈높이에 딱 맞는 번역이 돋보이는 이 시리즈는 7권으로 기획되었으며 장편과 단편을 고루 섞었다고 한다. 그 중 05권 <<바스커빌 가의 개>>는 장편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이자 가장 섬뜩한 이야기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끔찍한 저주에 맞서는 홈즈의 논리와 추리, 더불어 다른 이야기와 달리 왓슨의 활약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찰스 바스키빌 경의 죽음으로 그의 주치의였으며 절친한 친구인 모티머 박사는 홈즈를 찾아온다. 그는 1742년 바스커빌 집안에 내려오는 전설을 기록한 문서를 보여주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사망한 찰스 바스커빌 경의 죽음이 이 전설과 연관이 있으며, 시체 주위에는 전설처럼 거대한 개의 발자국이 아주 또렷하게 남아있었다고 전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사의 범위를 이 현실 세계로 제한해 왔고, 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 왔지만, 상대가 지옥의 괴물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발자국이 있었던 것은 현실의 문제지요.”

“전설의 개는 인간의 목을 물어뜯었습니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존재죠.” (본문 42p)

 

 

모티머 박사는 쇠락한 마을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저택에 새 주인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바스커빌 집안의 마지막 후손이며 상속자인 헨리 경의 안위에 대한 걱정으로 홈즈의 조언을 구하러 오게 된 것이었는데, 이에 홈즈와 왓슨은 헨리 경을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불행히도 홈즈는 중요하고 위급한 사건으로 런던을 떠날 수 없어 홈즈를 대신해 왓슨은 헨리 경과 함께 무시무시한 전설이 남아 있는 버스커빌 저택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알게 된 내용들은 홈즈에게 보고한다.

살인을 저질렀던 셀던이란 죄수의 탈옥으로 흉악범이 숨어 있는 그 마을에서 왓슨은 집사 배리모어와 그 부인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게 되고, 메리핏 하우스에 살고 있는 박물학자인 스테이플럿과 그의 여동생의 행동에도 의심을  품게 된다. 이후 찰스 경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법한 L.L 의 편지를 추격하게 되면서 왓슨은 버스커빌 저택을 둘러싼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헨리 경이 위험에 처하게 될 무렵 홈즈는 왓슨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나타나는데, 주도면밀하여 만만치않은 상대인 범인 앞에서 홈즈도 이 사건에서는 꽤 고심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조그만 실마리도 놓치지 않는 홈즈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결국 범인을 옭아맬 증거를 찾게 된다.

 

<<바스커빌 가의 개>>에서도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홈즈의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왓슨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왓슨은 이 소설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도록 이끄는 장본인이었으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사건의 매듭을 푸는 일은 홈즈의 몫으로 남겨둠으로써 홈즈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소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설을 악행으로 수단으로 삼았던 범인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참혹한 결과를 통해 독자들에게 탐욕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확인하여 완성하는 홈즈의 추리방식은 끝까지 독자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탓에 추리 소설 마니아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는 이유일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번역과 그림으로 재탄생한 비룡소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두뇌 게임과 마찬가지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논리와 추론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한 자극을 선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셜록 홈즈 05_바스커빌 가의 개’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