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마법의 시간여행속으로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7월 19일 | 정가 7,500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로 떠나는 세계 역사, 지리여행~비룡소「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 그 50번째 이야기 <위대한 마술사 후디니의 비밀>이 전 세계 최초 출간! 신나는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 마음을 더욱 설레이는 신기한 마술의 세계로 초대.  

 지난번 고대 마케도니아로 떠났던 모험에서 위대한 말 조련사에 이어 이번에는 어떤 특별한 재주를 갖게 될지 벌써 기대되네요. 그리고 잭과 애니는 마법사 멀린 할아버지의 편지와 마법의 안개가 담긴 유리병을 배낭에 넣고 당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코니아일랜드’에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 여기저기 위대한 마술사 후디니의 공연을 알리는 광고전단이 눈에 띄어요.

 그러고보니 아직 공연 시간까지는  두 시간도 넘게 남았네요. 잭과 애니는 군침도는 핫도그 가게에서 솔솔 풍겨오는 냄새에 끌려 이리저리 한눈팔기에 정신없는데요. 그 와중에도 그만 한눈팔고 서둘러 후디니 쇼의 표를 사러 가자는 잭과 달리 타보고 싶은 놀이기구 한번 탄다고 무슨 큰 일이 날까 여유부리는 애니는 마냥 신이 났어요. 그도 그럴것이 거리는 온통 휘황찬란한 구경거리들 뿐.  

 오히려 눈에 보이는 갖가지 유혹에서 딴생각 들지 않는 잭이 아이답지 못한 건지 몰라요. 게다가 특이한 차림새를 하고 큰 소리로 놀이기구 표를 파는 사람들이 뭐든 다 최고다 외쳐대는 모습이 넘 웃긴가 봐요. 잭은 코니아일랜드에서 사람들이 최고다 말하는 게 그닥 특별해 보이지 않은 거죠. 따지고 들면 신기한 마법의 시간여행 자체가 어떤 놀이동산의 짜릿한 놀이기구와 비교가 안될 만큼 아주 특별할테니까요.  

 

   그나마 애니 등살에 못이겨 타 보는 워터 슈트에서 우연히 15년 전에 코니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해리와 베스 부부를 만나는데요. 그들역시 오늘밤 위대한 후디니 쇼를 관람할 예정이라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 위치를 잘 알고 있어요. 잭의 기분도 유쾌한 성격의 해리와 베스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휠씬 좋아졌고요. 

  나중에 위대한 후디니 쇼에서 다시 만나자는 따뜻한 인사도 그렇고 아이처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곳의 모든 보여지는 쇼가 전부 최고일 수는 없지만 때로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하는데는 그만의 인정할 가치가 있다는 걸 강조하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네요. 그것이 세상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그 위대함의 비결일지 모르지만 잭과 애니는 베스 아줌마가 가르쳐 준 데로 공원을 벗어나 바쁜 걸음으로 서프 가로 향해요. 

 그런데 극장 앞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어요. 아니라 다를까 매표창구에 붙은 안내문에는 빨리 표를 사고 싶은 아이들 마음 반대로 ‘매진’이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그것도 한 시간 전에 공연표는 다 팔렸다니 이제 무슨 수로 후디니를 만나 위대함의 비결을 찾을 지가 너무나 막막해요. 오죽하면 잭이 “이번에 우리가 찾아야 할 위대함의 비결은 바로 여동생의 말을 듣지 마라! 미리미리 표를 사라! 인지도 모르지!” 그렇게 동생에게 화를 내봐도~

  안내책자에서 후디니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봐도 별 소용없어요. 애니가 생각해낸 그 기막힌 방법말고는 당장 뾰족한 수는 더 없을 거 같네요. 그건 멀린 할아버지가 주신 마법의 안개를 들이마시고 공연 마술사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 조금전 매표소에서 도둑질하다 도망친 밤비니 형제대신 마술공연도 하고 후디니를 만날 수 있는 건 식은 죽 먹기죠. 

  마침 개막공연을 맡아줄 새로운 마술사가 필요했던 극장측은 아주 솔깃한 제안인 듯 일은 일사천리로 척척 진행되어 다짜고짜 안내판에 잭과 애니의 이름을 건 마술쇼가 걸리고 말죠. 그러나 이 일을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가 다름아닌 잭이었으니 결국은 티격태격 둘 사이가 심상치 않네요. 

 “아까 내가 빨리 표를 사러 가지고 했을때도 내 말을 듣지 않더니 이번에도 넌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어.” “우리는 한 팀이 되어서 맡은 일을 함께 해결하기로 했는데 너는 네 멋대로 이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으니 너 혼자서 잘해 봐.” “나는 상관 안 할 거야.” 잭이 펄쩍 뛰며 대기실 문을 박차고 공연장을 나와 버려요. 하지만 막상 극장 안으로 우르르 밀려드는 사람들이 자리를 두고 서로 밀치고 다투는 거친 모습에 솔직히 혼자 무대에 오를 동생이 걱정이긴 하죠.   

마법의 안개는 한 시간동안 소원하는 특별한 재주를 갖게 해주는 귀한 마법. 

 더군다나 잭이 메고 있던 가방에 마법의 안개를 넣어 둔 게 뒤늦게 기억. 헐레벌떡 되돌아가는 길이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죠. 다행히 잭과 애니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전에 눈을 감고 안개를 들어 마시자 완전 새로운 사람이 된 거 같아요. 더 이상 극성 맞은 구경꾼들도 두렵지 않을만큼 마술도구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거든요.

  잭이 경험이 많은 마술사처럼 자신있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애니를 멋지게 소개하니 애니가 요술지팡이 하나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 이어 신기한 모자, 카드마술에서도 실수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요. 단, 무슨 이유로 공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후디니를 대신에 다음 무대에 다시 섰을때는 어느새 마법의 효과는 사라진 뒤라 토끼는 손에서 쉽게 잡히지 않고 카드마술은 한꺼번에 공중으로 휘리릭~ 스스로도 무슨 배짱으로 마술공연을 하겠다고 덤볐는지 어이가 없어요.  

  일제히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소리에 엉망진창이 된 무대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그 순간, “후-디-니! 후-디-니!” 사람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드디어 위대한 탈출 묘기의 달인, 마술사 후디니가 무대에 섰어요. 그 자리에서 애니는 입이 딱 벌어졌고요. 관객들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박수치며 소리쳤고 잭은 손가락에 낀 진리의 반지를 보면서 곧 반지에서 빛이 나길 손꼽아 기다리지만 이상하게도 공연 내내 반지는 빛나지 않았어요. 

  멀린 할아버지가 진리의 반지는 위대함의 비결을 발견했을때에만 빛이 난다고 일러주셨는데 갈수록 그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가요. 얼마나 엄청난 비밀이기에 알듯말듯 알고도 속는 신기한 마술같이 놀라운 반전이나 아이들이 매우 흥미롭게 빠져들 만한 재밌는 요소가 넘 많네요.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진리는 그 어떤 최고의 능력도 뛰어넘는 원칙이 있다는 걸 아이들이 이야기 속 주인공을 따라서 진짜 마술사가 되어 보는 기분이 참 특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