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되니 창밖으로 풀벌레가 하염없이 울어댑니다.
여러분은 정원가꾸기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하루 변해가는 초록이들이 이뻐서
매일아침 베란다를 나가보게 된답니다.
아직 어린 두 공주를 키워 정신은 없지만 오히려
이리 작은 정원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달까요?
여기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소개드릴까해요.
리프맨~ 왠지 서민들의 영웅 스파이더맨, 슈퍼맨을 상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이 책속의 리프맨은 나뭇잎보다 작은 소인들이죠.
환한 보름달을 배경으로 리프맨들이 나타난 이유가 궁금하시죠?
짧게 소개해 드릴께요.
호호백발 이분은 바로 호호할머니시죠,
정원을 매일 정성껏 가꾸시는지라
피부는 장미꽃잎처럼 부드러우신 할머니…
호호할머니가 아끼던 장미나무가 시든 어느 날~
할머니도 함께 앓아 누우신답니다.
손자 ,손녀와 플벌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리프맨이라면 아마도 도와줄거야.”
나직히 들리는 풀밭에 오래전 버려진 엄지인형의 목소리였어요,
여왕 거미와 개미도깨비의 비웃음에도 쥐며느리는 보름달이 환한 어느날 밤
엄지인형이 알려준대로
리프맨을 부르러 제일 높은 꼭대기나무로 오른답니다.
나무꼭대기에 도착해
여왕거미에게 위협받는 쥐며느리들은 있는 힘껏 부르지요
“리프맨 리프맨, 도와줘요”
리프맨은 나뭇잎보다 더 작은 숲속의 용감한 영웅이였지요.
커다란 여왕거미도 꼼짝 못할만큼….
정원을 손질하고 엄지인형을 아픈 할머니에게 가져다 준 리프맨~
할머니의 손에는 어릴적 갖고 놀았던 할아버지의
선물 엄지인형과 방금 피어난 장미꽃 한 송이가 쥐어 있었지요.
저는 이 부분에서 깊은 여운과 감동이 느껴졌지요.
어릴적 가족의 추억을 갖고 살아가는건 나이가 들어도 참 행복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 나의 손자 손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라면 더욱…
“세상 모든것은 변하기 마련이지. 그래도 정원은 신비로운 곳이고,
달빛이 은은한 밤, 정원에서는 온갖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만은 잊지 마려무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변하지 않는 진리겠지요?
할머니가 예전처럼 다시 건강해지시니
해피엔딩이 저를 더욱 미소짓게 만드네요.
아빠랑 도란도란 정원에서 책을 볼까요? |
무더운 8월 우리 가족 모두 산과 계곡이
많은 강원도로 여행을 가게되었지요.
그곳과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 바로 리프맨이더군요.
저희가 지낸 숙소에 이쁜 정원이 있었답니다.
온 가족이 아침일찍 그림책 한권을 들고 정원산책에 나섰지요.
나무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아빠와 그림책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가 시작되었답니다.
할머니가 누우신 이후 막내의 표정은 더 진지해집니다.
리프맨을 부를 때 함께 부르고 리프맨이
등장할 땐 서로 리프맨을 찾겠다는 공주들~
할머니가 나으셔서 마지막 사진은 해피엔딩 포즈로~ㅎㅎ
집에서는 아마도 미술재료로 아이와 정원만들기를 했겠지만
오늘은 아빠와 정원산책을 독후활동으로~
흙냄새, 풀내음도 맡으며 풀벌레소리도 따라해보는 아침 산책길~
엄마와는 연못앞에서 흔들 그네도 타고 손도 흔들어봅니다.
막내는 꽃밭에서 꽃향기에 취해 빙그레 웃기도 했지요.
우리집에 이런 멋진 정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겠지만
이리 산책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아이에게 리프맨이 주는 감동을 좀 더 갖게 해 주고 싶어
얼마전 개봉된 숲속의 전설 에픽을 오붓하네 관람하고 왔답니다.
엄마에게 왜 그림책 이야기와 영화가 다르냐며 물어보지만
영화도 재미나고 책도 좋았다는 큰딸이었어요.
아름다운 타라여왕이 화살에 맞고 목숨을 잃는게 가장 슬펐다는 딸에게
생명은 사라지는게 아니라 다시 꽃처럼 피어나는거라고 살짝 알려주었지요.
그림책의 감동을 다 담진 못했지만
모험적이고 어딘가 있을지모르는 리프맨의 존재를 더욱
마음속에 확신시켜주는 영화랄까요?
오랫동안 아이의 마음속에 리프맨과 타라여왕이 그리고
호호할머니와 엄지인형이 함께 머물러 있기를 바래봅니다.
따스한 그림책 [리프맨]올 여름 이 영화를 보시기전 꼭 만나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