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뮌히하우젠 남작님
안녕하세요 남작님. 저는 소은이라고 합니다!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남작님은 역시 말솜씨가 대단하시더라구요~ 왜 남작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세 명의 친구들이 있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 모임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덥썩 들더라구요.
제가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달나라 여행 시리즈였던 것 같아요. 달에 사는 생물의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진 것 같아 신기했어요. 정말 특이했어요.
여러가지 그림들 덕분에 이해도 잘 되고 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천재화가를 만난 이야기, 배에 이상한 서랍이 달린 생물 이야기…… 모두가 재미있었어요.
물론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라고 해서 허풍이 안 들어갔을꺼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조금 지나친 허풍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래서 유모러스한 재미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러시아 여행, 사냥 이야기, 개와 토끼와 말, 무서운 전쟁이야기, 터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등 14개의 이야기의 주제가 정말 알찼어요.
사실 허풍이 좀 강해 저보다 어린 연령의 친구들이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읽었으면 오히려 상상력도 기를 수 있고 좋았을 듯 하네요. 저에게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책이 더 맞았을 듯 해요.
예를 들어, 사냥 이야기에서 총알이 없는데 먹고 남은 버찌씨로 노루를 맞춰 노루뿔에서 버찌가 자라났다니!! 사실 말이 안되는 일이긴 해요. 그래서 이걸 보고 좀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이야기는 재미있었어요.
단순해서 좋은 점도 많았어요!
동심도 키울 수 있었고 옛날에 보았던 책들도 떠올릴수 있어서 좋았어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 같은 거짓말을 절대 있었던 사실이라고 우기는 모습이 익살스러웠어요. 친구들도 재미있었고.
남작님같은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늘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앉아서 할말없이 핸드폰을 하는 친구와는 다르게 늘 재미있는 농담도 하고 서로 모험담도 듣는 이야기 친구가 되면 좋겠어요.
남작님, 다음 여행때는 꼭 저도 같이 가요! 화산 아래 불카누스 신의 집에도 방문하고, 물속에도 가보고, 달나라에도 가봐요. 그럼 제가 저희 집인 하늘 위 구름집에 초대할께요.
하하, 거짓말 같다구요? 그럴리가요! 다 진실인걸요.
그럼 조만간 뵈어요.
안녕히 계세요.
2013. 8.7
남작님의 친구가 되고 싶은 구름집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