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시각!

시리즈 동시야 놀자 12 | 유강희 | 그림 이고은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8월 5일 | 정가 10,000원

제목이 참 재미있다.

지렁이 일기예보”

지렁이들의 이야기인가? 하는 궁금증에 책장을 넘긴다.

 

짧은 동시들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니… [시]라는 장르가 새삼 대단해보인다.

우리 주변에 늘 있는 변화인데. 우리는 그것들을 조금은 무심히 지나쳐버린다.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다면 언제나처럼 그저 흘려버리는 날씨의 변화들.

 

무심히 지나치는 그 변화들을 재미난 이야기로. 익살스런 이야기로 변화시킨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너무 심각하지 않은 단어들과 읽기만 해도 금세 이해가 되고, 나 또한 한번쯤은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참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울집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는데. 아이들은 까르르 넘어간다.

어렵지 않은 말들이 요렇게 조렇게 엮어서 너무나 재미난 싯구들이 완성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과 재미나게 본 한구절을 소개해본다.

 

다다다다다

두두두두두

우박이 떨어지면

새도 강아지도 나무도 깜짝 놀라요

하늘에서 얼음콩 볶나 봐요

오드득 아드득 깨물면

시원도 하겠지만

우리 집 수박 밭에 떨어지면 안 되죠

우리 집 여름 농사 망치면 안 되죠

 

이 시는 [우박]이라는 시인데.

우리 아이들이 우박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이 시를 참 재밌어했다.

또한 아이들이 금세 따라할수 있을만큼 입에 금세 착착 붙는다.

우박이 내리는 장면을 묘사한 다다다다다. 두두두두두

정말 우박이 내리면 이런 소리가 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늘에서 얼음콩을 볶는다는 표현도 너무 재미있다.

 

또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것은 일러스트가 참 재미있다.

단순한 선으로 구성되어서 한눈에 쏙들어오고. 왠지 모르게 자신들과 같은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이 친근감을 가지는것 같기도 하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그림또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이듯하다.

 

시라고 하면 나는 참 어려운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이책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조금 생기는 것은 왜일까?

우리 아이들도 시를 어렵게만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쓸수도 있다는것을 배울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었다.

 

어렵다고 멀리할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주자주 접하게 한다면, 아이들속에 있는 생각들을 조금더 쉽게 끄집어 낼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시를 한번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