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시리즈 블루픽션 22 | 정유정
연령 14~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7월 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2007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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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이라는 단어를 보면 운동선수들이 떠오른다. 한 경기를 위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간 땀을 흘리는.. 그런데 그냥 일반인 그것도 생면부지의 할아버지와 아이들 셋이 뜻하지 않는 동행을 하면서 그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내 심장을 쏴라’와 너무 강한 ‘28’일을 읽은 터에 찾은 정유정님의 청소년 소설.

(리뷰: 내 심장을 쏴라 ‘정신도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보다 절망이 더 마음에 남는 무저갱 속에서 보낸 28일 ‘28’)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상을 받았다고 눈길이 가기보다 그녀의 초기작품이라 관심이 갔다. 그녀도 청소년소설로 시작했다고 해서 왠지 반갑기도 하고. 어린이 책을 주로 출간하는 비룡소에서 청소년문학 블루픽션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하는 소설이다.

(내가 읽은 블루픽션, 왕따의 문제를 그린 순수한 아이들이 그립다 ‘명탐정의 아들’, 놀이동산에 얽힌 끝없는 경쟁과 즐겨야 하는 ‘원더랜드 대모험’)

작가의 말

‘어떻게’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몸이 가벼워졌다. 본성에 따라 움직이자 ‘무엇’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느새 출구에 다다라 있었다. 출구의 햇살은 눈부셨다.

그녀가 말하는 눈부신 출구의 햇살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행방불명 된 전직 고등학교 교사 아버지, 육 년 후 네살 어린 사진작가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여행을 간 약사 어머니를 둔 준호는 마음이 착찹하다. 아버지의 빈 자리가, 텅 빈 아버지의 서재가 그리운데, 마음을 기댈 규환이 혼자 어딘가로 간다고 하자 서운해한다. 그런데! 사건이 생기고 규환이 대신 준호가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준호가 몰래 타려던 양조장 트럭에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강도 조사차 막걸리 왕국의 황태자 차승주, 개장수 아버지를 피해 달아간 정아와 그녀의 개 루스벨트 그리고 키가 크고 깡마른 노인이 동행하게 된다. 그 여행은 당.연.히. 순조롭지 못하다.

준호는 규환의 부탁을 꼭 들어줘야 하고, 승주는 엄마에게서 도망쳐야 하고, 정아는 사랑이 없는 가정 속에서 자신을 찾아야 하고, 뭔가 사연이 간직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찾아야 한다. 목적지인 광주에 도착해야 하는데 일이 꼬여 중간에 트럭을 놓치고 네 사람은 정처없이 걷는다. 숲속을 산길을 강을 그리고 철길을..

하지만 세상은 ‘중학생이 정신질환자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며 떠들썩하다. 정말 할아버지가 탈출한 정신병자일까? 그들은 눈부신 출구의 햇살을 만나야 하는데..

돌아갈 수 없을 땐 돌아보지 마. 그게 미친 짓을 완수하는 미친 자의 자세야. 오케이?

‘내 심장을 쏴라’에서 목소리의 조정으로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은 그들을 만나서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28’을 읽으며 잔인함과 사실성에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속도감이 대단했고 인물 묘사에 감탄을 했다면, 이 책은 네 명의 인물묘사, 행동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해서 읽으며 함께 고생하고 울고 웃게 된다. 사실 웃게 되는 일보다 안타까운 일이 더 많지만. 그녀는 희망을 말하지만 왜 자꾸 그 희망이 달아난다는 생각이 들까..

 

피리를 불어주마, 우지 마라 아가야.

산 너머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

저 멀리 떠나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너 울면 저녁별이 숨어버린다.

할아버지 박양수가 업둥이 딸을 달래며 부르는 노래인데, 검색해보니 1943년 차홍련이 부른 “아주까리 선창” 이라고한다. 가사가 참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