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 다섯번째 시리즈가 나왔답니다.
이번 주인공은 [어흥어흥 어름치야]라는 책이예요.
호랑이도 아닌데 왜 어흥어흥일까? 딸아이는 당장 묻더라고요.
그럼 왜 어름치는 어흥어흥일까요? 어름치는 어떤 물고기일까 궁금하더라고요.
오른쪽의 얼룩무늬가 있는 물고기가 바로 어름치랍니다.
많이 자라면 크기도 크고 우리나라에만 산다고 해요.
물에서 어른어른 거린다고 어름치라고 하구요.
차갑고 맑은 물에 산다고 하니 깨끗한걸 무척 좋아하나봐요.
책은 아이들과 대화하듯이 말해주는 문장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딱딱하지 않구요.
사진이 아니라 세밀화로 그린그림이라 섬세하고 부드럽습니다.
오른쪽이나 왼쪽하단엔 작은 글씨로 엄마가 아이에게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있어서
전문가처럼 이야기도 해 줄수 있게 되어있어요.
맑은 물에 사는 어름치는 북한강 내린천에는 살고 있고, 금강쪽에는 거의 사라져버려서 인위적으로
금강 상류에 어름치를 키워서 놓아주고 있다고 해요.
금강의 물도 맑아져서 어름치가 살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딸아이는 금강이라고 하니까 “엄마 강물이 금으로 되어있어?” 하고 묻길래
“응?” 하다가 막 웃었네요.
금빛처럼 빛나고 맑고 고운 강이라는 거야 했더니
“아~ 그렇구나” 하더라고요.^^
왼쪽그림의 배가 동그랗고 입부분에 하얀 반점이 없는 물고기가 암컷어름치구요.
오른쪽에 입주변이 하얀반점이 있는 물고기가 수컷 어름치랍니다.
지금은 알탑 터를 만들고 있는 중이예요.
산란탑을 다 만들어 놓고 알들이 깨어나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알들이 태어나서 엄마가 돌보지도 않았는데 자란다고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요.
천적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어떻게 아기물고기가 혼자 살수있냐며 계속 묻더라고요.
저도 봄에 알을 낳으면 알들이 물이 차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름에 알을 낳으면 물살이 세서
알탑이 다 떠내려가겠더라고요.
그래서 부지런하구나 싶었답니다.
어름치의 무늬가 동일한줄 알았는데 연어의 색이 바다냐 강이냐에 따라 색이 변하듯이
어름치도 물색깔에 따라 색깔이 다르대요.
일종의 보호색인거죠.
어느 마을에서는 어름치의 이 무늬때문에 호랑이고기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어름치가 어흥어흥이라는것을 알았어요.
딸아이는 연어책을 무척 좋아하고 연어가 알을 낳고 숨을 거두기도 한다고 해서
무척 마음아파하고 그랬는데요.
연어못지않게 어름치도 알탑을 쌓고 물이 차가운데도 열심히 부지런히 알을 낳는다고 해줬더니
너무 멋지다고 하더라고요.
어름치는 뛰어난 기술로 돌탑을 (알탑) 쌓는 물고기지요.
새들이 둥지를 짓는것도 참 신기한데, 어름치의 알탑은 무척 신기하더라고요.
거기서 물고기들이 탄생하고 한달정도 자란다니 더 신기했구요.
아이와 함께 우리의 것에 대해 하나씩 알고 환경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생명체 모든것의 것임을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서 무척 좋습니다.
물들숲 그림책은 우리 소중한 물,들숲에사는 곤충과 식물,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이번엔 다섯번째 책이 나왔구요. 다음엔 각시붕어와 사과책도 나온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어름치의 입주변에 하얗고 좁쌀같은것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뚜렷하고 많을수록 건강한 물고기라고 했더니 아~ 그럼 얼굴에 점이 많은 사람이 건강하냐고 뚱딴지같은 질문을 했어요.
아 갑자기 등에 땀이;;;;
저희아이는 수컷은 어떤것인가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물고기가 멋있게 생겼다면서 우리마을엔 왜 없어요? 계속 묻는 중이예요.
물이 왜 안 깨끗해요? 어름치는 어느강에 살아요?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섯살 수다쟁이라 대답을 잘 해야합니다. ㅎㅎㅎ
알탑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예요.
알을 낳으면 자기가 보호해주러 가야한다며~ 다른물고기가 잡아먹으면 어쩌냐고.
용감한 물고기가 태어나서 빠르게 도망칠거라는군요 ㅎㅎ
독후활동의 시간입니다.
그림을 그리겠냐 물어보니 안된답니다. 꼭! 만들겠다더라고요.
수컷물고기는 용감하니 까만색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자 몸통은 만들었고 꼬리를 만들어주고 눈을 붙여주려고 만들고 있는 중이예요.
하아… 엄마가 의도치 않는 두가지 일이 생겼는데
하나는 수컷은 몸통이 검은색 꼬리가 빨간색, 암컷 어름치는 몸통은 빨간색, 꼬리는 까만색이란것과
둘째는 암컷은 알을 갖고 있으니 배가 불룩해야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수컷의 1.5배가 되는
거~대한 암컷 어름치가 탄생했다는것입니다.
이 사태로 인해 엄마는 당황했지만 딸아이는 아주 신났습니다.
얼룩무늬가 어름치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수수깡을 잘게 자르더니 저렇게 붙이고 있습니다
수컷은 다 붙이고 대기중이고 암컷은 야무지게도 붙였답니다.
하아 암컷 눈좀 보세요.
입주변이 뚜렷한 수컷을 고르려면 눈이 커야한다며 개구리 왕눈이를 능가하는
왕눈 암컷 어름치를 탄생시킨 딸입니다.(ㅠㅠ)
왼쪽의 거대한 물고기는 상어? 고래? 아닙니다. 암컷 어름치구요.
입주변에 붉은 좁쌀처럼 그런것은 수컷의 트레이드 마크라네요.
흰색으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요? 흐흐 빨간게 더 잘보인답니다.
저 아랫부분에 수수깡과 알수없는 더미가 알탑이구요.
알탑을 다 만들고 뽀뽀하는 어름치 부부라네요.
엄마의 표정관리 안되는 모습과는 다르게 딸아이는 무척 재밌어하고 즐거워했답니다.
세밀화로 그린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도 정말 좋았구요.
어름치가 왜 어흥어흥인지. 우리물고기들이 왜 멸종되어가는지도 알수있는 고마운 책이었어요.
환경을 보호해야하는 이유도 하나씩 알아가고요.
행복하고 좋은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