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 나무꾼 글 / 이상규 그림 / 김태식 감수
– 비룡소 –
아이가 저학년이라 그런지 역사에 별 관심히 없습니다.
삼국사기.유사 전집을 사 주어도 몇 권 읽고 고스란히 책장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유명한 저학년 생활동화책은 언제나 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주로 그림이 많은 책과 그림책 위주로 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마법의 두루마리> 책은 아이가 잘 읽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몇 권 구입을 하게 되어습니다. 그런데 완전 대박!
얼마전 여름방학에 파주출판단지에서 비룡소 책들을 많이 사오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세일이라 중간권이 많이 빠진 상태로 구입했습니다.
2권까지 있고 중간 책이 없고 7권 이후부터 쭉 있는 상태인데 3권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네요.^^
역사는 고학년부터 배우니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나중에 몰입해서 읽혀야지 했는데
아이가 엄마의 예상을 뒤업고 이 책을 사랑해 주니 흐믓할 뿐입니다.^^
없는 책은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자고 약속하고 14권을 아이 앞에 내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술~술~ 읽어 내려가네요.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역사학자인 아빠를 따라 경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간 준호와 민호가
새집 지하실에서 마법의 두루마리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로 가서 그 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삶, 그리고 문화를 배우는 것이 같은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판이라서 그런지~ 아님 글쓴이가 우리네 정서를 잘 표현해서 그런지~
아이는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가 더 정감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14권은 준호와 민호, 그리고 옆집 수진이가 가야의 철기방에서 철 만드는 기술을 훔치는 첩자의 역할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첩자의 역할을 하게된 아이들은 과연 서라벌에서 온 첩자 아저씨를 만나 임무수행을 완벽하게 해 낼지…
이 책을 읽는 아이는 주인공이 되어 두근~ 두근~ 마음을 졸이며 책에 몰입합니다.
서라벌 아저씨가 준 숯과 짐승의 뼈가 떨어졌을 때의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 숨쉬듯 그려졌기에
짜릿한 역사 모험이 읽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좋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유물들의 궁금증을 사진자료와 함께 상세히 설명을 해 주기에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김해 봉황동의 가야 유적 재현지 사진, 김수로 왕릉, 철강석, 청동 솥, 모루, 그물추 등
사진과 설명이 어울어져 있으니 따로 사전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절약해 주기에 아이들의 수고를 덜어 주네요.^^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준호의 역사 노트…. 과거 여행을 다녀온 뒤,
역사 박사 준호는 도서관과 아빠의 서재를 들락거리며 가야 시대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준호는 무엇을 알아냈을까요?
준호가 알아낸 가야를 우리 아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알게 해 주기에
준호의 역사 노트 코너는 엄마인 제가 더 좋아했습니다.
가야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사라졌을까?
가야 사람들은 어떻게 철기를 만들었을까?
궁금증으로 시작된 역사 탐구는 아이의 흥미를 더 솟구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역사 어렵지 않아요.^^
요즘 한국사가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역사의 중요성을 가사화하고 책이 출간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이야기로 읽다가 궁금증을 가지면서 하나, 둘 역사를 풀어 나가면
더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내용으로 우리 역사를 짜릿하게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다음 권도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