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비룡소 < 난 별이 참 좋아> + 자동차 바퀴로 도로 만들기 (물감놀이)
종호가 어린이집 적응기라서 집에 돌아오면 오후 1시~
집에 오자마자 심심하다고 책 읽어 달라~ 물감놀이 하자~ 놀이터 나가자~ 하면서 엄마에게 요구사항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물감놀이 하기 전에 읽어줘야지 라고 찜~해둔 그림책이 하나 있어서 종호랑 읽어보았어요.
바로 비룡소 <난 별이 참 좋아>인데요!!
원래 이 그림책을 읽고 종호가 좋아하는 물고기 편에 나오는 배경이 빨대로 물감 흘려서 표현하기 방법을 썼길래 저도 같은 방법을 이용해서 독후활동을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종호가 비룡소 <난 별이 참 좋아>를 읽고 나더니만 “엄마, 나는 자동차가 참 좋아!” 하면서 예전에 했던 자동차에 물감 묻혀서 바퀴자국 남기기를 또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책과 사뭇 다른 독후활동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 스스로 독후활동을 제안하는 시기가 왔다는 점에서 그간 해온 다독 + 독후활동 교육방법이 그리 나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비룡소 < 난 별이 참 좋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최재숙 옮김 / 박해남 그림
<난 별이 참 좋아>는 유아 그림책의 거장,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를 최재숙씨가 옮기고 박해남씨의 삽화가 들어간 그림책이에요.
<난 별이 참 좋아>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를 최재숙씨가 우리 나라 유아들에 맞게 편역을 잘 해놓으신 듯 해요!
난 씨앗이 참 좋아
겨자씨, 무씨, 옥수수씨, 꽃씨, 요런 씨앗 조런 씨앗.
땅 위로 초록 새싹 틔우는 씨,
동실동실 떠다니는 민들레 씨,
난 씨앗이 참 좋아
‘난 씨앗이 참 좋아’라는 구절이 처음과 끝에 반복되어 반복되는 어구를 좋아하는 유아들에게 읽어주기 좋구요.
또 한참 “왜?” “이건 뭐지?”하면서 호기심이 많은 시기 유아들에게 친숙한 동물 새를 매개체로 하여 다양한 씨앗을 알려주는 글도 마음에 와 닿아요.
또 그림책이니깐 삽화를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데요!
다른 책들과 사뭇 다르게 알록달록한 천을 사용하여 자수를 놓거나 천 무늬를 그대로 활용하여 동물이나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가 좀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페이지의 노란 새의 깃털도, 물 속에 잠긴 강아지의 거친 털도, 그리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들 모두 천을 사용한 콜라주라서 아이에게 <난 별이 참 좋아>를 읽어주면서 삽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뿐만 아니라 물감불기(물가 풀)나 물감 떨어뜨리기(밤하늘)같은 기법도 사용해서 표현했기 때문에 저처럼 독후활동까지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물감놀이를 하기 전에 간단히 읽어주기에도 괜챦은 그림책이에요~
물론 ‘난 씨앗이 참 좋아’에서 시작해서 ‘난 물고기가 참 좋아’,’난 사람들이 참 좋아’에 이어 ‘난 별이 참 좋아’로 이어지는 내용도 읽으면 읽을수록 놓치기 쉬운 자연의 작은 부분(씨앗)부터 시작해서 광활한 우주의 별들까지 아이들의 시선에 비춰지는 각양각색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잠자리 독서타임에 읽어주기에도 딱 좋은 듯 해요!
<난 별이 참 좋아>를 들으면서 자는 아이들은 어떤 꿈을 꿀런지~
아마 이 책을 읽고난 뒤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라면서 자동차를 주섬주섬 챙겨드는 종호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과 즐겁게 노는 꿈을 꾸지 않을까 싶어요!
4살 종호랑 <난 별이 참 좋아>를 읽어보았어요~
그림책을 읽어주면 그림책 속 작은 삽화까지도 꼼꼼히 살펴보는 종호인지라 그제 놀이터에서 만났던 민들레가 한 눈에 들어왔나봐요!
“엄마, 민들레는 호~하고 불어!” 하면서 연신 불어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더라구요!ㅎㅎ
엄마의 예상대로 물고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은 물고기, 금 물고기, 까만 물고기, 할아버지 물고기~’ 하면서 읽어내려갈 때마다 그림 속에서 그 물고기들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더라구요.^^:
그림책 가장 아래 나오는 넙치를 가르키면서 왜 이 친구는 안 나오냐고~~~ 다시 읽어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어요!
사람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지.. 휘리릭 글 읽기가 무섭게 페이지를 넘기더니만…
‘난 별이 참 좋아’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한참 그림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면서 지난 추석 때 시댁에서 본 밤하늘이 떠올랐는지 시골 할아버지네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네요.
건조해서 하늘의 별이 더 잘 보이는 요즘… 더 추워지기 전에 시댁 한번 또 다녀와야겠네요.^^:;;
:: 엄마와 함께 독후활동 ::
자동차 바퀴로 도로 만들기 (물감놀이)
사실 엄마는 ‘난 물고기가 참 좋아’에 나오는 빨대로 물감불기 기법을 응용해보고 싶어서 물감놀이를 권했는데..
종호는 끝까지 ‘난 자동차가 참 좋아!’를 외치면서 자동차 바퀴로 도로 만들기를 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씨앗, 물고기, 사람, 별은 아니지만..
종호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로 물감놀이 했어요.
‘토마스와 친구들’에 이어 요즘 종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토미카 시리즈가 줄줄이 등장을 하네요.
토미카마다 물감이 달라야 한다고 빨간색부터 시작해서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그러다 흰색까지 집에 있는 색깔 모두 등장했어요.
물감이 바뀔 때마다 더욱 신이 나서 쌩쌩 자동차를 굴려주는 종호에요.
그리고 엄마에게 <난 별이 참 좋아>에 나오는 시대로 “짐을 싣는 윙바디, 고래상어 옮기는 수족관트럭, 빨간색 자동차, 하얀색 우유차(코카콜라 차를 우유차라고 불러요.) 나는 자동차가 좋아요!” 자기만의 시를 지어 한 수 읊어 주기까지 하네요!ㅎ
한참 바퀴에 물감 묻혀서 굴리면서 놀다 자동차 줄세우기가 또 시작되었어요~
그러더니 빨간 불이라서 자동차가 못 간다고 하길래.. 제가 스펀지 붓으로 빨간색 신호등을 표시해줬더니만..
파란색과 초록색 불도 있어야 한다고 종호가 이리저리 찍어놓곤 자동차 놀이로 급 전환했네요!
“엄마 여기 사고나서 자동차들이 못 움직이네!!!” 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세우기 놀이도 하고..
견인차가 와야 하는데 집에 견인차가 없어서 못 온다는 둥,
소방차랑 경찰차랑 구급차도 와야 하는데 차가 밀려서 못 온다는 둥…
혼자 중얼중얼 자동차 놀이 삼매경에 빠졌네요.
물감놀이 하던 것을 정리하기 전에.. 못내 아쉬운 마음에 빨대로 물감불기도 시도해봤는데…
패스트푸드점에 있는 굵고 긴 빨대가 좋은데.. 유아용 꺽어진 빨대를 썼더니만.. 잘 안되더라구요.ㅠ.ㅜ
암튼, <난 별이 참 좋아>를 읽고 간단히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이용해서 물감놀이도 해보고 즉흥시도 지어보면서 놀았는데.. 매일 책에 나온거 따라하기만 하던 독후활동보다 아이가 직접 선택해서 한 활동이라 더욱 즐거웠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