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내 동생
처음 혼자 읽을 적에는 중국과 판다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아이들과 읽어보니 전 큰 착각을 한 것이더라구요
아이들은 주인공이 동생을 맞이하는 그 사건 자체를 받아들입니다
저처럼 중국에 관해 궁금해하지도 않고
판다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동생이 생겨서 느끼는 큰 아이의 박탈감과 상실감
처음엔 얄밉게 느껴지던 동생을 사랑하게 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더군요
동생이 생기게 되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일 것 같아요
책 표지만 보고도 신나는 아이들
가면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고
팬더곰이 날아간다고 얘기합니다
주인공이 동생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큰 호랑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표정 변화가 다채롭습니다
처음엔 마냥 기분 좋게 읽다가 어느새 시무룩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밝아지는 아이들
16개월 차이라 큰 호랑이가 잘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그 시기들이
이렇게나마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아이가 느끼는 그 감정들이 조금은 치유되기를
작은 호랑이는 형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를
그렇게 바라는 책 읽기 시간이 되었답니다
그리곤 자연관찰에서 팬더에 관해 더 읽어보고 팬더를 그려보기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