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 아버지는 고기를 잡으려다가 난파되고…
우연히 홀란드인을 만나고 친해지게 된 바다 소년 해풍이. 해풍이는 하멜과 작은 대수를 비롯한 홀란드인들이 ‘솜 장사’를 암호로 조선을 탈출해 일본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홀란드인들의 배로 숨어 들어가서 항해에 동행하게 된다.
홀란드인들의 ‘솜 장사’는 성공했다. 그래서 해풍이는 일본에 있는 조선인 도예촌에서 살게 되고, 연수, 장수 남매와 촌장님을 만난다. 하지만 기리시딴 신자인 연수와 촌장님. 일본의 법에는 ‘기리시딴 신자는 처형한다’는 법이 있는데…
일행은 영주의 밑에서 일하는 ‘기무라’라는 무사에게 연수와 촌장님이 기리시딴이라는 것을 들킨다. 기무라는 연수와 촌장님을 강제로 배교시키고, 해풍이와 장수를 도예촌에서 쫒아낸다. 해풍이는 기무라와 함께 살게 된다.
어느 날, 기무라는 해풍이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부탁은 바로 홀란드에 가라는 것.기무라는 그동안 일본의 쇄국 정책에 맞서 홀란드로 보낼 사람을 찾고 있었다. 나가사키 부교청에서 일본인을 보내게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둘이 믿을 만한지 시험해 보기 위해 도예촌에서 해풍이와 장수를 탈출시켜 준 것이다.
기무라의 부탁으로 조선까지 배를 타고 가게 된 해풍이. 하지만 부탁을 받은 남자들은 해풍이를 위협하고, 해풍이는 홀란드 범선 가까이에서 바다를 향해 몸을 던진다. 마침 그 배에 타고 있던 하멜 일행. 해풍이는 하멜과 함께 홀란드로 떠난다. 그리고 배 위에서 기무라에게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의 행방에 대해 편지로 받는다.
해풍(海風)=바다의 바람? 정말 이름과 딱 맞는 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바람처럼 조선과 일본의 쇄국 정책을 비켜가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하는 해풍이가 정말 자유로워 보인다. 해풍이가 홀란드에 도착해서는 또 무슨 일을 벌일지 궁금하다. 홀란드어를 못해 쩔쩔매진 않을까? 앞으로 해풍이가 여행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오면 조선에도 새로운 서양 문물이 들어와 있을 텐데, 그 중 하나는 해풍이가 들여온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