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1,2권
바닷가에는 언제나 바람이 분다.
바닷가 아이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리고 돛을 부풀리는 바람,
파도를 높이지만 배를 밀어 주기도 하는 바람이다.
세계사의 절반이 바람 속에서 생겨났다.
한국을 지나왔을 나가사키의 북풍을 맞으며 나는 생각한다.
해풍이의 이야기는 이 짧은 문장으로 시작될 것이다.
바람이 불었다.
– 나가사키에서 김남중 –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 제85권과 86권으로 발간된 김남중의 <나는 바람이다 1,2권>으로
드넓고 거친 바다를 통해 조선의 한 작은 소년 해양이가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해양소년소설입니다.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가인 김남중의 첫 해양 동화로 하멜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줄거리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제공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 소년 해풍이는 여수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태어나서 백리 밖을 나가 본 적 없는 해풍이에게 바다 너머의 세계는 그저 꿈일 뿐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저 바다는 아버지를 삼킨 미지의 세계일 뿐.
바다에서 아버지가 실종된 이후, 몰락하던 가세는 급기야 누나 해순이가
늙은이 김 씨에게 반은 팔려가듯이 시집가야 할 형편에 이른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해풍이는
이미 동네에 오래전부터 터 잡고 살고 있던 하멜을 비롯한 홀란드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들이 솜 장사를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풍이는 큰 맘 먹고 이들을 따라 배에 오르게 되는데,
이 배는 알고 보니 조선을 탈출해 일본 나가사키로 가는 배.
나가사키로 가던 중 하멜 일행과 떨어져 히라도의 남쪽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도예촌에서 지내게 되고
그곳에서 조선인들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결국 하멜과 해풍이가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해풍이는 뜻밖의 모험을 계속해서 겪게 되는데… //
나는 바람이다 1권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이라는 부제를 보면 알수 있듯이
13년간 조선에서 억류되어 살다가 여수에서 조선을 탈출하게 되는 하멜을 만나게 되고
바다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하멜과 함께 나가사키로 가게 되는
해양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나는 바람이다 2권은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으로
나가사키에서 여러 일들을 겪다가 우여곡절끝에 바타비아 (자카르타)로 떠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해양이는 열세 살의 작은 소년입니다.
여수 바닷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살던 해양이네는
아버지가 바다에서 실종된 후 빌린 돈을 갚으라며
독촉하는 김씨의 횡포에 속수무책입니다.
급기야 나이 스물도 되지 않는 해양이 누나를 자기에게 시집보내거나
해양이를 노비로 팔아 돈을 갚으라는 최후통첩을 받게 되지만
해양이는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비밀리에 조선을 탈출하려는 하멜의 일행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해양이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길을 떠나게 됩니다.
마치 거스를수 없는 운명의 바람을 맞은것처럼 말입니다.
그 바람은 거칠고 드넓은 바다로 향합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해양이에게
바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길이였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가, 쉬었다가, 뛰기도 했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기도 하면서
해양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 갑니다.
가난, 노비, 쇄국정책, 일본에 잡혀 있는 조선 도예공들, 기리시딴이라 불린 탄압받는 기독교인들,
세계로 나서길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정신을 가진 사람들등등
해풍이가 가는 길에는 그 당시의 역사와 시대상이 여실히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통해 해양이는 드넓은 세상을 만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이때다 싶은 순간이 온다.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때,
그때 목숨을 거는 거야.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
하멜과 함께 떠난 해양이의 이야기는 어른인 제가 봐도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글밥이 많고 2권까지 있어 초등 고학년이라해도 좀 지루해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스펙타클한 어드벤쳐 영화 한편을 보는듯 역동적인 작품이라
많은 아이들이 봤으면 싶더군요.
주인공 해양이처럼 담대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