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1, 2권의 책을 읽어볼 기회를 얻었답니다.
두권의 200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 중 85, 86번의 책..
솔직히 “나는 바람이다”….제목에서 남자들이 좋아할 만할 내용같아 보이고,
두꺼운 두권의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비룡소 일공일삼시리즈 대부분이 두께가 있는 책이고 스토리가 탄탄하여 읽어 보면 후회는 없을 거란 생각에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네요..
역시…
한번 잡히면 그냥 쭉~읽어나가게 만드는 매력의 일공일삼시리즈 입니다.
이 책을 지으신 김남중 작가님은 2004년 ‘기찻길옆동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았고, ‘자존심’으로 2006년 예술상을 받았네요. 2011년에는 ‘바람처럼 달렸다’로 제1회
창원 아동문학사을 수상하신 탄탄한 경력이 있으신 작가님이시네요.
이밖에도 ‘주먹곰, 연이동 원령전, 미소의 여왕, 첩자가 된 아이, 불량한 자전거 여행 등 여러 종류의 책을 펴내신 분이랍니다.
일공일삼 시리즈 ‘나는 바람이다1,2은 9월에 펴낸 따끈한 책이네요….
나는 바람이다 1 빨간수염 사나이 하멜
이책의 주인공 해풍이는 여수앞바다에 살고 있는 어부의 아들인 평범한 13살 소년이다.
해풍이 아버지는 알아주는 뱃사람으로 해풍이 아버지만큼 바다 속을 잘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잡아오긴 했지만 빚을 갚고 나면 풀칠하기가 고작이었지만
해풍이 아버지는 큰배를 가지고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마을에 모질기로 소문난 돈놀이꾼 홀아비 김씨에게 돈을 빌려 크고 튼튼한 배를 만들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지만 그 날 폭풍이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해풍이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래도 해풍이는 아버지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거란 믿음으로 조금 늦게 오시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눈물 참아가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바람 방향이 수십번 바뀌어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돈을 빌려준 홀아비 김씨는 해풍이 엄마 도실댁에게 찾아와 빚을 갚으라고 재촉을 하고
빚을 없앨 방법으로 해풍이 누나 해순이를 아버지뻘인 홀아비 김씨 자신에게 시집을
보내라며 응큼한 제안을 한다.
그 무렵 여수에는 붉은 오랑캐, 또는 빨간 털이라고 불리는 남만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자카르타에서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가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난파한 네덜란드(홀란드)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한양과 강진에 살던 22명의 남만인들이 흉년때문에 여수와 순천, 남원에 나뉘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도실댁이 갯바위에서 미끄러져 있는 것을 본 남만인 하멜과 작은대수의 도움으로 엄마가 집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해풍이는 하멜의 머리에 계란만한 돌멩이를 던져
하멜이 쓰러지고 누나 해순이와 함께 쓰러진 하멜을 집으로 데리고 와 간호를 한다.
그 사이 작은 대수와 눈이 맞은 해순이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그리고 이사건을 계기로 하멜과 작은대수는 인연이 깊어진다
해풍이는 남만인이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는 남만국인줄 알고 남만국이 얼마나 멀으냐고 물어보는데 작은 대수는 우리나라 남만국 아니라며 조선사람들은 먼 나라를 모두 남만국이라고 부른다며 우리는 홀란드에서 왔다며 하멜은 홀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수백명이 타는 커다란 배가 수천 척이 있고,
구운 벽돌로 지어 이삼층이 넘는 집이 줄지어 있고,
교회건물은 언덕만큼 높으며
흉년이 들어도 굶지 않고, 은행에는 금과 은, 보석이 쌓여있고,
나라 곳곳에 국제 항구가 있어 날마다 배 수십 척이 긴 항해에서 돌아와 세계 곳곳의 보물을 내려 놓는 나라…라며 홀란드가 국제무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라고 소개를 해주는데 그 말을 들은 해풍이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멜의 홀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하멜과 작은 대수, 그리고 다른 홀란드인들은
홀란드에 가고싶어하며 허공을 바라다보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아쉬워 하던차에
하멜은 해풍이에게 큰 배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돈놀이꾼 김씨에게 빌린 돈이 있는 최씨네 배를 구할 수 있게 되어 하멜과 다른 홀란드 인들은 조선을 탈출할 계획을 꾸미고 일본 나가사키로 떠나기로 한다.
나가사키에는 홀란드 배가 일년에 한번씩 드나들기 때문에 홀란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홀란드 배가 난파되어 여수에 살게된 남만인들에겐 조선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호패가 주어지지만 호패를 받으면 부역을 나가야하고, 전쟁이 나면 군사로 끌려가야해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게 되어있었다.
작은대수와 해풍이 누나 해순이가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게된 남만인들은 서로 돈을 모아
해풍이네 빚을 갚을 수있는 돈이 가득 든 물동이를 건네주곤 해순이도 자유롭게 해주고, 해풍이네 빚을 갚아주는데….나가사키로 떠나게 된 작은 대수에게 해순이는 바느질해서 만든 홀란드 국기를 해풍이 편에 전하게 된다.
너무 많은 비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해풍이의 머릿속엔 커다란 범종소리만 울리게 되고
일본, 나가사키, 도망, 배, 홀란드 이런 낱말들만 머릿속에 맴돌게 되어
해풍이는 나가사키로 탈출하게 되어있는 홀란드인들 배에 몰래 올라타게 되어
조용한 밤바다를 하루 건너고, 바람이 거칠게 부는 밤바다를 하루건너서
대한해협을 지나 드디어 일본 땅에 내리게 되는데 하멜은 몰래 배에 올라탄 해풍이
걱정에 일본땅에 놔두길 결심하고 가려고 하다 하멜일행은 일본군의 배에 둘러싸이고,
해풍이는 조선인들이 살고 있는 도예촌에 들어가게 되는데…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을 일으켜 조선에 쳐들어간 일본은 조선인 도공들을
잡아 특별 대우를 해주며 조선인 도공들끼리만 살 수 있게 하고 조선말도 하고 조선옷을 입게 해주는데 차를 좋아하는 일본의 귀족들이 조선의 값비싼 도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도예촌에서 만나게 된 장수와 연수 남매가 일본 땅에 홀로 떨어진 해풍이에게 잘 대해 줬기 때문에 해풍이는 잘 견뎌 낼 수 있었지만 여수에 있는 엄마와 누나, 그리고 하멜일행들이 항상 마음속에 있다.
한편 일본인들에게 잡혀간 하멜일행은 일본인들의 심문을 받으며
일본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기독교인들은 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선교엔 신경을 쓰지 않고 종교보단 무역이 먼저라며 미리 교육을 받은 내용인지라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되어 나가사키의 인공섬인 데지마에 들어가 다른 홀란드 사람들과 함께 거주하게 된다.
일본에선 기독교 탄압이 강해서 기독교 금지령도 내렸고 기독교인들을 마구 처형하기고 해서
기독교인들은 외딴 골짜기나 섬으로 숨어 살게 되었는데 일본으로 잡혀간 도예촌의 도공들도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것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일본에서는 기독교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크리스땅’의 일본식 발음인 ‘기리시딴’으로 조용히 불리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예촌에 살고 있는 연수와 박노인도 기리시딴이었는데
어느날 ‘기무라’라는 일본 무사에게 들키게 되고 해풍이도 발각되어 지고..
나는 바람이다 2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기무라에게 발각된 기리시딴 박노인과 연수, 밀입국자 해풍이….모두 사형감이지만 기무라는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기리시딴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화판’을 내던지며
밟으라며..그러면 살려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믿음이 강한 박노인과 연수는 성화판을 밟지 않으려고 하고 해풍이는 연수를 살리고 싶어 성화판을 연수와 박노인의 발에 갖다 대려고 해보지만 둘은 몸부림을 치며 밟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해풍이와 장수, 무사들에 의해
성화판에 발이 닿아 도예촌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하지만 기무라는 무슨 생각인지 기리시딴인 이들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도예촌에서 추방시키고 해풍이도 죽이지 않고 기무라와 함께 동행을 하며 다른 계획을 구상하고 있어 보였다.
홀란드인들이 가고 싶어했던 나가사키로 해풍이를 데려와 보살피며
기무라 자신의 계획을 구상하며 이것 저것 알아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해풍이는 어쩌다 일본까지 오게 되었으며
기무라와 어떤일을 하게 될지…아버지는 찾을 수 있을지,
조선에 있는 엄마와 누나도 보고 싶고 하멜과 작은대수도 궁금해 했다.
그러던중 나가사키에 동인도 회사의 상선단이 입항하는 모습을 본 해풍이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된다. 작은 섬이 다가오는 것 같은 범선 5척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괴한의 습격을 받은 기무라는 해풍이에게 부탁을 하며
동인도 회사의 범선을 타고 홀란드로 가라고….기무라는 그동안 홀란드로 갈 믿을 만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홀란드 뿐 만 아니라 유럽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동인도회사에서도 나가사키부교청에서도 허가를 해주지도 않고 그런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형감이라고…
유럽의 무역선을 드나들게 했던 일본도 기독교의 급격한 확산을 막으려고 쇄국정책을 펼쳤고, 그러다 보면 무역을 할 수 없게 되고 경쟁에서 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무라는 세계여러 나라와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에 비해 조선의 쇄국정책은 일본 보다 더 심했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계지도에서 섬으로 나와 있기도 했다고 한다.
참..이 부분에선 안타깝기도 했던 부분이었다.
외국의 침략으로 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조선이 선택한 방법이긴 했지만
좀 더 힘있는 나라가 되어 일찌감치 무역을 하고 문물을 받아 들였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더 발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이런 계획을 입밖으로 내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무라는 해풍이를
만난 것이 운명이라 생각되어 부탁을 한것이었다.
“강요처럼 들리겠지만 이것도 기회다. 내가 네 나이라면 말이야. 내가 너라면, 난
떠났을 거다. 유럽에 가서 내 눈으로 다른 세상을 보고 올 거야.”
(나는 바람이다2권 89페이지 본문중)
하멜도 회사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가 난파되어 그동안 고생한 내용을 상세히 적어 밀린 월급을 받아 내기 위해 보고서를
썼다며 조선말 발음에 대해 해풍이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기무라의 도움으로 데지마에 있는 하멜과 작은 대수를 만난 해풍이는
홀란드로 떠나게 되는데 배에 탄 해풍이에게 기무라의 편지를 하멜이 들려주는데
해풍이가 아버지를 만난 것 처럼 편지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해풍이의 마음속에는
지도 한장이 그려지고 있다.
두 권의 책을 긴 서평으로 남겼지만 한 번 읽어 보시고 또 다른 감동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최소 4학년 정도는 읽을 만한 분량의 내용이고…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험가득한 이야기 인지라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할 듯 합니다.
작가는 하멜 표류기에 조선의 아이를 넣어 그 아이의 모험담을 읽고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 가다 배가 난파돼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던 17세기 네덜란드인 하멜이
일본으로 탈출하는 배에 조선의 평민 소년 ‘해풍’이
몰래 올라탄다는 설정의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가미한 소설)인 이 이야기는
나가사키에서 자카르타로 도착한 이야기로 2부를,
인도양 희망봉을 지나서 유럽으로 가는 3부,
북미로 향하는 4부까지 이미 구상해 두었고, 해풍이가 가는 곳마다
17세기 세계사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척 재미있게 읽은 ‘나는 바람이다1,2’권의 뒷이야기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