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이야기를 최근 들어 처음 읽어보았다. 요즘 내가 읽은 책들은 대부분 학교생활에 관한이야기이다. 친구들과의 갈등, 왕따, 갖가지 고민, 부모님과 학원 이야기…그런 이야기들을 주로 읽다가 <나는 바람이다>를 읽으니 정말 내 속에 바람이 들어오는 것처럼 마음이 뻥 뚫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여수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해풍이라는 소년이다. 아버지는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 돌아오지 않으시고 해풍이는 누나와 함께 살면서 바다 너머 멀리 나가본 적이 없다. 나도 멀리 여행을 한적이 한번 밖에 없는데 이런 점에서 해풍이는 나와 닮았다. 그런데 어느날 해풍이는 마을에 터를 잡고 살던 홀란드 선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사키라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해풍이가 살던 마을을 떠난다! 가는 도중 해풍이는 히라도라는 곳에서 도예촌에서 살고 있는 조선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일본인들이 조선의 도공들을 잡아와 도자기를 굽게 하던 마을이었다! 갇혀서 조국을 등지고 도자기만을 굽던 불쌍한 사람들!
해풍이는 도예촌에 숨어서 1년 넘게 산다. 해풍이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하멜 일행을 따라 바다로나아간다. 바다는 둥글고 가다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아버지와 누나를 만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만을 기대하면서 해풍이는 바람을 따라 모험을 떠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해풍이와 함께 배를 탔고 해풍이와 함께 달렸고 모험을 같이 하는 기분이었다. 내 나이 또래의 해풍이가 외딴 곳으로 떠나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반디클럽 11기 별빛아이 조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