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에 받은 책 ‘칸트의 집’의 표지를 보고 뭔가 다른 책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고요하면서 아늑한 그런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은 두명의 칸트와 열무이다. 두명의 칸트 중 하나는 열무의 형 나무이고, 하나는 건축가 칸트이다.
열무의 형인 나무의 나이는 17살이지만 하는 행동과 생각은 7살과 똑같다. 그런데 조류에 대해서는 백과사전처럼 아주 잘 안다.
건축가 칸트는 자신이 지은 집 속에 갇혀있다. 그는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그런점에서 나무와 건축가 칸트는 아주 닮았다.
나무는 우리가 먹는 멜론은 꼭 반듯하고 일정한 주사위 모양이 아니면 안 먹고, 카스텔라는 우유와 함께면 먹지않는다.
나는 열무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살 더 먹은 7살의 지능인 나무를 챙기고 보살펴야 한다.
나도 솔직히 그런 나무가 미울 것 같다. 내가 나이도 더 어린데 형 노릇을 해야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가, 가족의 신경이 모두 형에게 가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열무와 나무의 아빠는 엄마와 별거를 하게 된다..
솔직히 나무와 다니면서 열무가 더 피해를 더 보는 것 같다. 열무의 친구였던 아이들은 나무를 보고 병신이라는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열무는 또 나무랑만 남게 된다. 그 기분은 뭔지 모르지만 왠지 서글프면서도 알것 같다.
건축가 칸트와 나무와의 조합이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점점 책장이 넘어갈수록 푹 빠져버린다.
이야기가 점점 진행이 될수록, 건축가 칸트는 점점 갈수록 열무와 나무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 마지막에 건축가 칸트는 아파서 죽게된다.
열무는 건축가 칸트와의 처음의 어색한 만남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죽는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건축가 칸트는 나무에게 하나의 부탁을 한다.
열무가 울 때 위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되게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사람인줄 만 알았던 칸트가
열무와 나무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잔잔하게 나가던 스토리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감동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 책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