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9월 1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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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이 동료들과 제주도에 난파되었다가 별일없이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13년 동안 억류되었다가 탈출한 거라고 한다. 아.. 이런.. 동화작가 김남중님은 나가사키의 인공섬 데지마에서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범선 코리아나 호를 타고 하멜의 항적을 따라 두 차례에 걸쳐 대한해협을 건너면서 바다 이야기를, 상상 속에 존재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쓰기로 구상했다. 조선 바닷가 아이 열세 살 해풍이의 이야기.

바람이 불었다.

여수 바닷가 마을. 폭풍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보낸 마을 사람들이 나와 살림살이를 챙기고 고깃배가 무사한지 확인하다. 하지만 도실댁, 해순이, 해풍이는 바닷가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덕에 간신히 먹고 사는데 큰 바람이 불 것 같은 어느 날 아버지는 배를 띄우고 멀리 나간다. 모질기로 소문난 돈놀이꾼 대추나무 집 마흔두 살 홀아비 김씨가 돈을 빌려주었는데 해풍이 아버지가 소식이 없자 가족들을 괴롭힌다. 머슴살이를 하기 싫으면 누나를 팔아야 하고, 누나를 팔기 싫으면 머슴이 되어야 하는 해풍.

한편 마을 한 끝에는 붉은 오랑캐, 또는 빨간 털이라 불리는 남만인들이 사는데, 그들은 십삼 년 전 인도네시아의 바타비아 (자카르타)에서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가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난파했다. (효종4년) 임금님의 명으로 그동안 한양과 강진에서 살았던 스물두 명의 남만인들은 (현종4년) 흉년 때문에 여수와 순천, 남원에 나뉘어 산다. 그들 중 하멜 일행이 해풍이 사는 여수 마을에 살고 있다. 한양에서 청나라 사신에게 구해 달라고 애원했던 홀란드인 두 명은 감옥에 갇힌 뒤 친구들 곁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고, 결국 홀란들인들을 돌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는 조선 정부는 한양에서 먼 조선의 남쪽 끝으로 추방했다.

한국에 처음으로 유럽을 소개했다고 알려진 박연이라는 조선 이름을 가진 홀란드 사람 얀 얀스 벨테브레는 한양에 사는데 조선에서 사십 년을 살았고 훈련도감 대장이다. (아마도 신무기 개발로 그의 지식이 필요했나 보다) 하멜 일행 중 작은 대수라 불리는 남자는 한양에 살고 싶고 훈련도감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조선 여인들과 사랑에 빠진 홀란드인들이 있지만 왕의 명령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했기 때문에 박연처럼 정식 결혼을 못했다. (박연은 한양에서 훈련도감을 하며 40년을 살았지만 하멜 일행은 인원수가 많고 그들의 탈출을 염려해 노역을 하며 힘들게 지냈구나 생각하니 좀 안타깝다)

바다를 향해 부는 바람이었다.

솜장사라는 암호로 하멜 일행은 나가사키로 가고자 한다. 1년에 한 번씩 홀란드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그곳 데지마 섬으로. 여러 일을 하여 돈을 마련하고 적당한 크기의 배도 구입하고 해풍이도 도와주고 그들은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려 한다.

실종된 아버지가 혹시나 일본에 살아계실까 싶어 몰래 숨어든 해풍은 험한 바닷길을 함께 하지만 일본의 한 섬에서 일행들과 떨어져서 일본 남쪽 히라도의 조선인 도예촌에서 살면서 스물여섯 장수와 열두 살 여동생 연수와 지낸다. 일본인 기무라의 등장과 기리시딴 때문에 해풍은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

(기리시딴 – 기독교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크리스땅’의 일본식 발음이었지만 두 번째 뜻이 덧붙여졌다. 죽여도 좋은 자라는 의미였다.)

조선에서 탈출한 하멜 일행은 바로 홀란드로 떠날 수 있을까? 나가사키 부교와의 심문, 신교와 구교 등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인물 해풍이라는 소년의 모험기에 무척 가슴이 설렌다. 여수를 출발해 일본 남쪽에 도착한 해풍. 기무라와의 만남으로 해풍이가 어떤 모험을 겪을지 궁금해진다. 책은 술술 읽었는데 하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다보니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멜 관련 기념관은 제주와 강진에 있는데, 2003년 8월엔 하멜 표착 350년 기념으로 용머리 해안 근처에 ‘제주 사계 하멜표류지 하멜 상선 전시관’을 2007년 12월엔 하멜이 7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전라남도 강진군에 하멜 기념관을 만들었다.

하멜과 탈출한 일행 – 헨드릭 하멜, 호버트 데니슨, 마테우스 에보켄, 얀 피터슨, 헤릿 얀슨, 코넬리스 데릭스, 베네딕투스 클레르크, 데니스 호버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