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소년 해풍은 홀란드 인 하멜 일행과 함께 여수를 탈출하지만 뜻하지 않게 헤어지고 일본 남쪽 히라도 조선인 도예촌에서 장수, 연수 남매와 함께 조용히 지낸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이. 그런데 촌장 박노인과 연수가 믿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기무라라는 무사에게 죽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과연 해풍이는? (리뷰: 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통역관 출신 집안으로 다섯 가지 외국어를 말하는 영주님의 두뇌 기무라. 해풍의 조선 탈출기를 듣고 기리시딴과 밀입국자, 범죄자를 언급하며 촌장 박노인, 장수와 연수 그리고 해풍, 넷의 목숨을 위협하지만 다른 사람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네 사람은 도망치지 않고 마을에 남는다. 기무라의 기습으로 배교가 인정되고 도자기 생산을 두배로 늘리고 장수와 해풍이는 도예촌에서 추방된다.
돌로 만든 담장이 데지마 전체를 둘러싸고 담장 위에 뾰족한 목책을 설치해 사람들이 넘지 못하게 만들어 감옥이나 병영 같아 보이는 합죽선 모양을 한 데지마. 하멜과 그 일행이 부교의 출항 허가를 받지 못해 데지마에 남아있자, 기무라는 하멜 일행을 핑계 삼아 홀란드가 조선과 직접 무역하는 일은 막으려는 속셈이라 느낀다. 미래를 생각하는 영주 덕에 도예촌을 관리하며 나카사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데 복면 남자의 습격을 받고 영주님의 위독하자 작은 나리의 생각을 알아차린다.
조선의 쇄국정책은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선이 선택한 방법이지만 해풍에게 유럽에 가서 다른 세상을 보고 오라며 하멜과 함께 홀란드로 떠나기를 바란다.
‘홀란드에서 가서 뭘 하면 되죠?’
‘우선은 경험 많은 항해사가 되어야 한다. 항해사가 되면 지도와 해도를 구할 수 있지. 최대한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지도와 해도를 모두 사들여라.’
비록 영주와 기무라의 이익을 위해 떠나지만 해풍은 자신의 새로운 기회를 깨닫는다.
하멜은 해풍에게 책을 건네며 도움을 요청한다.
‘조선의 영토인 제주도에 1653년8월16일 난파당한 범선 스페르베르 호에서 살아남은 선원들 가운데 여덟 명이 1666년9월14일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경험한 사건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조선에서의 13년 일본에서의 1년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한 보고서)
제주도에서 해남, 김제, 공주를 거쳐 한양까지 조선의 남부와 중부를 여행한 일행은 보고서에 제주에서 일 년, 한양에서 이 년, 강진에서 칠 년, 여수에서 삼 년을 보낸 기록이 꼼꼼하게 적혀 있고 조선의 여러 풍습도 들어있다. 이 보고서를 본 해풍은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임을 느끼고 홀란드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해풍에게 주라는 기무라의 편지를 지닌채, 해풍없이 하멜 일행은 네덜란드로 출항하고, 영주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해풍을 남겨두고 떠나는 기무라, 기무라가 보낸 사람이라 믿고 같이 배를 타고 조선으로 떠나는 해풍. 그러나..
해풍이가 여전히 살아있을 거라 믿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지, 무사히 하멜 일행과 네덜란드에 도착할 수 있을지 궁금함을 남기며 2권이 끝났다.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