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줌마의 용기와 사회 경험으로 좀 적극적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감도 좀 부족했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과목 선생님들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내 어린 시절 모습은 빨간 내복을 입고 어른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모습과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호떡 장수 아저씨의 묘기를 보느라 집에도 안 가고 넋 놓고 보던 기억이 남아있다. 작은아이의 종알거림을 능가하게 하루 종일 끊임없이 종알거리고 돌아다니던 나. 국민학교 1학년을 집안 사정상 할머니집에 머물며 지냈는데 그때 내가 너무 얌전해졌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이게 내 본래 모습이 아니구나 깨닫고 자신감을 갖고 좀 적극적으로 지내고 있다. 근데 그게 고등학교 졸업하고다. 여러 동아리를 돌아보고 치어리더도 자원하고 일부러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였다. 사회 생활하면서 뒤늦게 수영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좀 하고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렸다.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면서 참관 수업이나 공개수업을 할 때 아이가 손을 제대로 안 들거나 발표를 하지 않으면 속상하면서도 이해가 간다.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꾸 안 하다 보니 발표력이 약했기 때문에.. 작은아이는 좀 적극적인데 큰아이는 수줍음이 많았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고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면서 많이 활발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 5학년이 되고 학교와 학원을 다니면서 아는 친구들이 많아지니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Why? 책을 좋아하는 두 공주님은 마인드 스쿨을 받자마자 한 권씩 차지하고 휘리릭 읽는다. 자신감을 찾았다고 이미 자신감이 생겼다고 폭력은 나쁘다고 떠드는 두 공주님. 만약 글과 그림이 섞여있다면 제대로 봤을지 의심스럽지만 만화를 이용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온비님의 따스한 글과 도도님의 귀여운 그림이 정말 잘 어울린다)
기획의 글.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라면 아이들이 직접 찾아 읽고 여러 현실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스스로 인성을 키우고, 부모님들의 인성 교육 걱정도 덜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
펑퍼짐한 등과 어깨, 까무잡잡한 피부, 굵고 꼬불거리는 머리카락으로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4학년이 된 솔이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자 더 기운이 없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시골로 내려가시고 아빠가 밥과 옷을 챙겨주지만 동생 호진은 깜순이라고 놀리고. 개 해피가 용기를 주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과 일부러 짝이 된 이유가 솔이가 옆에 있으면 자신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세라 앞에선 더욱 주눅이 든다.
해피와 산책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지만 좋아하고 잘하는 게 뭔지 고민이다. 혼자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는 시간엔 발표를 안 해서 좋지만 다른 시간은 영 재미가 없다. 선생님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긴장을 풀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라고 하지만 너무 힘들다. 아빠가 사준 원피스를 입지만 스스로 너무 늠름해 보인다고 마치 시녀가 공주님 옷을 슬쩍 입어본 거 같다고 한숨을 쉬지만 아빠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학교에 입고 가는데, 이런, 세라가 같은 옷을 입고 올 줄이야.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고 애들은 흉을 보자 견딜 수 없어 학교를 나간다. 우연히 어떤 개가 뛰고 코코를 잡아달라는 남자아이를 보고 자동차에 칠 뻔한 코코를 구해준다. 유기견이었던 코코를 키우며 성격도 밝아졌다는 종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해피 이야기를 하자 까만 피부가 건강해 보이고 코코를 구할 때 달리기도 잘 한다며 솔이를 칭찬한다.
미국에서 6년을 살다 한국에 돌아온 종현은 솔이 반으로 전학을 오고 미국서 살다 온 종현이가 솔이에게 아는 척을 하고 다정하게 대하자 솔이는 든든해지고 세라는 자존심이 상한다. 큰 개와 함께 산책하는 종현과 솔이가 어색하고 종현과 친해지고 싶지만 영 기회가 없다. 운동회가 열리고 세라는 모든 부문에 출전해 주목을 받으려 애를 쓰는데.. 마지막 이어 달리기에 기적이 일어나고 솔이는 영웅이 된다. 부모님 참관수업과 우리가족 발표회로 찡한 모습도 보여준다.
아이들 인성교육을 위한 창작물 마인드 스쿨 자심감이 필요해! ‘천근아 선생님의 토닥토닥 한마디’는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부끄럼쟁이 조용한 나와 활발하고 씩씩한 내가 함께 들어있다면서 성장과 경험을 통해 씩씩한 성격이 밖으로 나온다고 말한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가 아니라 까짓 거 실수하면 어때? 라고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걱정하며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용기를 준다. 그럼그럼, 누군 처음부터 잘했을라구. 모처럼 아이들과 배깔고 엎드려서 눈높이를 팍 낮추면 본 책이다.
세라의 일등 갈등도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사르르 풀린다.
엄마는… 세라가 잘되길 바라서 그랬던 거야. 근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줄은 몰랐어. 그러니 세라도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 줄래? 어른도 바보라서 말하지 않으면 모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