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기획한 어린이 ‘인성만화’출간!
비룡소 고릴라박스 <마인드스쿨> 시리즈는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가정 등에서 흔히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심각한 고민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낸 책. 매사에 자신감 없고
소심한 소녀의 좌충우돌 자신감 성장기를 담고 있는 1편,《자신감이 필요해》부터 만나봐요.
거리에 흩날리는 봄꽃이 아름다운 두근두근 4학년 첫날,
3학년때 친하게 지내던 단짝 친구들과 헤어져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궈야 하는 새학기의 시작.
유난히 외모에 신경쓰는 주인공 솔이가 한숨을 쉬네요. 눈치없는 동생은 누나의 까무잡잡한
피부를 놀리기나 하고 아이의 고민섞인 투정에 부모가 흔히 하는 좋은 말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하필 새로 짝이 된 짝궁은 어딜가나 주목받기 좋아하는 새침데기 세라.
속으로 제발~ 착하고 조용한 친구로 원했던 솔이는 혼자만 지구별에서 먼 우주로 떨어진 기분인냥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걱정이에요. 그나마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해피와 산책하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데요. 누군가 큰소리로 자기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솔이에게 수업시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건 정말정말 싫어요.
그런데 아이들 각자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수업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도 좋고 잘하는 취미나 특기도 좋고 아니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거,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해 큰소리로 할 말도 못하는 솔이는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데요. 반대로 발표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치고,
운동도 잘하고, 영어 잘하고.. 못하는 게 없는 세라와 비교하면
자신이 얼마나 더 초라한지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심지어 매일 똑같은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등교하는 딸을 생각해
아빠가 선물한 예쁜 원피스는 공주병 세라와 같은 옷, 다른 느낌으로 놀림받는 건
너무나 기분 나빠요. 하지만 언제나 일등인 세라의 일상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아요.
항상 부모님의 사랑과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으려 최선보다는 최고가 되려고
자신의 능력이상 마음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넘 안쓰럽죠.
더군다나 새로 전학을 온 잘생긴 종현과 어딘가 친해보이는
둘 사이를 질투하기 시작하는데요. 실수로 지난번 시험을 망친 세라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운동회의 모든 종목에 열심히 참가.
그 와중에도 엄마의 굳은 표정이 제일 신경쓰이는 세라는 그만 넘어져 발목을 다쳐
이어달리기에 나갈 수가 없어요. 대신 솔이를 추천하는 종현의 응원에 힘입어
모두가 지켜보는 반대항 이어달리기에서 마지막 주자로
자신있게 나서 자신의 숨은 장점을 조금씩 발견해가는 솔이죠.
친구들도 솔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친해지는 사이,
잘난 체 대마왕 세라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터지고 마는데요. 그건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을 도와줄 친구가 과연 있을까 늘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서로 미워할 수 없는 친구란
작은 울타리가 혼자라면 힘들고 어려웠을 문제들을 잘 이겨내는 힘을 주네요.
그리고 평소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저희 아이들이 완전 부러운 눈으로
큰딸은 엘레나앓이에 빠지고 작은딸은 해피앓이에 빠져 버렸어요.
저역시 아이들 만화책이라 하면 학습만화에 더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갈수록 심각한 학교폭력과 왕따문제 등을 다룬 인성만화가 별개 있을까 기대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보니 상당히 우리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좋았어요.
요즘처럼 전문성과 기능적인 실력못지 않게 남다른 인문적인 소양, 인성을 중시하는 이때,
아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인성의 주요 덕목을 하나하나 배우고
스스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예방책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