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받은 미션도서는 ‘나는 임금님이야’라는 책이었다. 나는 그동안 두꺼운 책들만 읽었던 것 같다. 두꺼운 책들만 재미있고, 얇은 책은 재미가 두꺼운 책에 비해 별로 없고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두꺼운 책들을 두께만 보고 싫어하고 무조건 얇은 책들만 선호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미션도서를 받았을 때도 저학년 도서이고 너무 얇아서 고학년인 내가 읽기에 좀 유치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어보니 그 편견을 깨게 되었다.
주인공인 친구도 별로 없고, 초라한 집에서 사는 금님이가 발로 만든 호리병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의 임금님이 되어준다는 이야기가 참신했던 것 같다. 나는 그동안 혼자서 많이 상상을 했다.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작품에 나와서 무언가를 한다는 상상같은 걸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금님이가 발로 호리병 모양을 만들 때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걸 따라해보았다. 그만큼 책에 빠졌던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받고 저학년 도서라서 실망하자 엄마께서 “이 세상에 유치한 책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읽어보니 하나도 유치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