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시간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시간에 의해 사는 것인지, 시간을 조절하며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옆에는 언제나 시간이라는 개념이 곁에 있었다.
책에서는 두 명의 칸트가 나온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나의 형’과 자신이 지은 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건축가 칸트’.
늘 정해진 만큼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칸트는 매일 산책을 한다.
‘칸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많이 들어봤기 때문일까.
나와 나의 칸트는 건축가 칸트를 만나면서 변화된다.
웃음이 많아지고, 그를 만나는 그 시간을 하루 중에서 제일 기다렸다.
그 또한 그랬다.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감옥을 부셨다. 완전히 부순건 아닐지라도.
눈으로 보이는 문이 있는 가하면 마음 속에도 문은 있다.
문을 잠갔는지 잠그지 않았는지는 우리들만이 알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열려해도 쉽게 열리지 않는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
그런 느낌이었을까?
마음은 치유된다.
두 명의 칸트도 그랬다. 그들의 마음도 점차 치유되고, 굳게 잠가왔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첵의 전체적인 내용은 잠잠하다.
큰 사건이 일어나 그 사건을 마무리하는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책에 나오는 사건은 비교적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끌지도 않아 좋았다.
‘집’을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집을 짓고 싶어했고, 어떤 집을 지으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