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나온 ‘이야기박물관’ 시리즈의 하나로 흔히 알려진 이야기에 유물을 바탕으로 해서 이야기와 유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어서 더 없이 좋다. 이 책은 신라의 유물이 담겨있고, 백제는 서동과 선화공주, 고구려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유물과 함께 소개한다. 볼수록 그림과 우리의 유물이 적절히 아니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리뷰: 고구려 유물과 함께 한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백제의 유물과 함께 한 ‘서동과 선화공주’)
책소개
『효녀 지은과 화랑 효종랑』은『삼국유사』에서 뽑은 옛이야기들을 백제, 고구려,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 유적을 이용해 재구성한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유물, 유적 사진을 구수한 옛이야기와 함께 보여 줌으로써 백제, 고구려, 신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삼국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은 무엇인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신라의 화랑 효종랑은 화랑들과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무술도 닦고 놀이도 즐기려는데 일행 둘이 늦었는데 딱한 소식을 들려준다.
앞 못 보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지은은 가난하여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하지만 큰 가뭄이 들어 어머니께 드릴 밥이 없자 고개 넘어 부잣집에 찾아가 종이 되어 꼭두새벽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궃은 일을 하고 쌀을 받아온다.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 마을 사람들은 감동 받는다.
오랜 가뭄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헤어지는데 어머니를 모시고자 종살이를 한 지은의 사정에 효종랑은 크게 감동받아 지은을 도와준다. 쌀도 갚아주고 종살이도 풀어주고.
이 책 또한 효녀 지은과 화랑 효종랑 이야기 배경에 신라의 유물들이 넘치게 나오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토우가 많이 등장한다. 동물도 있고, 말 탄 사람 모양 토기, 입을 가린 여인상, 앉아있는 토우 사냥꾼 토우 여인상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눈이 호강한다. 신라의 얼굴로 대표되는 ‘얼굴 무늬 수막새’도 반갑고 성덕 대왕 신종, 천마총의 금관, 포석정, 문무왕릉비 등 국사책,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힘들게 보던 그 유물들이 반갑다.
이 책 역시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유물도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활동책이 있는데 따로 뗄 수 있어서 신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재미나게 보여준다.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가 비극적인 사랑을, 서동과 선화 공주가 따스한 사랑과 행복을 보여 주었다면 효녀 지은과 화랑 효종랑은 효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