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라는 아이가 태어나서 서른살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성장 이야기로 결코 웃을수만은 없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하는 어느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남편이 황금색 똥 꿈을 꾸고 생긴 아이인지라 이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엄청 컸다. 특히 엄마는 이 아이가 틀림없이 엄청 난 부지로 만들어 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왜냐하면, 일수가 태어난 날이 7월 7일, 행운의 7이 두번이나 겹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과연 일수는 엄마의 바램대로 엄청난 부자로 살아갈까?
일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등하는 수재가 되어라는 뜻의 ‘일수’라는 이름을 지닌 아이!
황금빛 똥이 변기에 가득찬 꿈을 꾸었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특별한 아이가 태어날거라 생각하지만, 태어날때 일수는 태변을 잔뜩 먹고 태어난다. 이른바 똥먹고 태어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엄마는 특별한 아이임을 포기하지 않고 일등할 때 일과 수배할 수를 넣어서 일수라고 이름짓는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고 혼자서 결정을 잘 못하는 “없는 듯 있는 듯”한 아이가 된다.
“있는 듯 없는 듯, 이렇게 완벽하게 보통인 아이는 처음인걸!”
“순한 아이입니다. 특기가 생길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담임 선생님들은 일수에 대한 평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게 바로 일수의 참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런 일수가 서예부를 들어가서 조금은 존재감이 드러난다. 5학년 2반 백일수는 드디어 개교 30주년 기년 전시회에서 서예부 대표로 작품을 출품하게 되고, 엄마는 역시 자신의 기대가 옳았다고 느낀다.
과연 엄마의 기대는 옳았던 것일가?
“당분간 가훈 못 써드립니다”
“당분간 일반 짜장 짬뽕 탕수육만 됩니다”
이런 글귀들을 문에 걸어둔 채 서른을 넘겨서 사춘기를 겪는 일수와 일석이는 뭔가를 찾아 집을 떠난다.
서른이 넘어서야 뭔가를 찾겠다고 집을 나간 일수와 일석이가 자기들이 원하는 꿈을 찾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부디 자신들의 꿈을 찾았기를 고대하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수의 탄생 2편이 발간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이 책을 읽은 초등 3학년 딸 아이는 너무나 재미난 책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를 모두 사달라고 야단이다.
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는 초등 논술의 밑거름이되는 책들을 발간하는데, 주로 초등 3,4,5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창작 읽기 시리즈이다.
이 책이 서른살까지의 성장 이야기인지라, 어른들의 삶을 이해하기 어려울법도 한데 정말 재미있다면서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한다.
아이의 성화에 이 책을 읽고나니 일수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떠올랐다.
과거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했을 기대, 현재 나의 모습과 위치는 어떤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있는지, 앞으로 우리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아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등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