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처럼 <옛이야기처럼 읽는 세계사>라니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책의 실물을 대하고, 작고, 그렇게 두껍지 않은 크기는 적잖이 당황스럽더라구요.
초4인 큰 아이가 역사에 흥미가 많은 편이라 한국사며, 세계사를 전집류로 주로 만나봤는데,
그러다보니 적은 분량으로 큰 흐름을 짚어 줄 좋은 책을 찾고 있던 터라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막상 책 표지를 넘기고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읽어내려가다보니
역사의 큰 흐름을 깨뜨리지 않고,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면서,
세계 여러 곳의 역사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보다는 전집 독서와 영화나 책을 통한 세계사 노출이 많이 된
초등 5학년~중학교 아이들이 세계사를 한 번에 물 흐르듯이 정리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일어난 사건이나 역사 인물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또 설명하기보다는
역사의 큰 흐름을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엮어가는 작가의 능력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암기했던 세계사, 그리고 초등 고학년 아이를 키우기 있는 엄마로써
특정 시대, 특정 사건이나 사회 제도 등에 대해서는 많이 알아도
이것들을 한꺼번에 쫘~악 아이에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냥 요 책 한 권을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아이가 보는 책들 사이에 살짝 끼워두면 될 것 같아요.
아이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고, 한 번에 2시간이 조금 넘기면서 다 읽었어요.
반응은 중간중간 어려운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머릿속에 세계사가 정리되는 것 같대요.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와 근현대사 부분을 얘길했어요.
엄마는 오히려 근현대사 부분이 복잡하고 재미없는데, 아이는 이 부분이 더 재밌다고 줄줄~ 얘기를 합니다.
지식책 독서는 누군가에게 자기가 읽은 것들을
제대로 잘 정리해서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읽은 것이 되겠지요?
이 책 한 권으로 세계사의 흐름이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