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친구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25 | 글, 그림 사노 요코 | 옮김 고향옥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1월 29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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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가 가족을 꾸려서 저의 관심은 아이들과 신랑이라는 가족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늘 가족 외의 친구 생각은 있지요.

지금도 아이를 키우다 힘이 들때면 ‘넌 어찌 키우니’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도 하고 배가 고프듯 수다가 고플땐 친구를 찾습니다.

몇 년동안 소식 왕래가 없던 친구들이라도 어느날 문든 생각이 나 전화기를 들어도

어제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늘 반갑고 몇년만에 수다를 떤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간난쟁이 돌보느라 두문불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때에는 더욱 그리워지는 벗.

그 이름을 ‘친구’라 부릅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어릴적 친구에 대한 제 생각도 떠오르고

또 갑자기 친구도 보고 싶어 전화도 몇 통 하게 되고 하네요.

<좀 별난 친구>는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그림책 작가인 사노 요코 라는 분의 작품이래요.

그러고보니 아기들이 좋아하는 <달님 안녕>, 그림책이지만 느림의 철학이 담겨있는 <버스를 타고> 등

참 인상적인 일본의 아기 그림책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씩씩한 남자 고양이고,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친구를 찾아 나섭니다.

할머니랑만 지내기 심심했나 봅니다. ^^

친구를 나선 길에 씩씩한 남자 고양이에게는 그닥 끌리지 않는 뱀을 만났습니다.

뱀을 밧줄이라고 표현한 것 보면 말 다했지요~

친구란 다 사이좋게 지내야한다지만

그게 참 친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그다지 그러고 싶지 않은 친구도 있는 거잖아요.

내가 친하고 싶은 친구와 친하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구요.

씩씩한 남자고양이에게는 이 밧줄처럼 생긴 친구가 그런 모양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의 진가를 아직 모르기 때문이지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오만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그것을 점점 더 느끼는 거든요.

사람은 지내보고 경험해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이것이 경험이고, 연륜이겠지요.

이런 면에서 보면 나이를 먹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한참을 가다가 드디어 씩씩한 남자 고양이가 친하고 싶은 예쁜 여자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한참을 망설이다 말을 붙여지만 여자 고양이들은 혈통서 운운하며 거들떠 보지도 않네요.

자존심에 상처도 받았고, 속상하고, 슬퍼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습니다.

어딜가나 이런 사람들 꼭 있습니다요.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모두를 사랑하고 좋아할 순 없는 거지만

부디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씩씩한 남자 고양이가 주저주저하며 썩 달갑지 않았던 밧줄같은 뱀이 어느새 다가와

마음을 다잡는 씩씩한 남자 고양이에게 맞장구를 쳐줍니다.

모양은 저도 뱀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

형체를 알지 못하는 것에 두려울 때

내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손잡아줘야할 그 순간에,

진정한 친구의 진가는 이런게 아닐까요…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말없이 그냥 옆에 있는거요.

이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어려움을 겪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진실.

인생을 사는데 있어 친구의 가치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의 말처럼 친구의 인연이란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원한다고 맺어지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또 비켜가지도 않고…

이 별난 친구처럼 말이지요.

모모에게 친구란 무얼까요?

친구가 뭐야 그랬더니 친구는 나랑 같이 어린이집 다니는 거에요 합니다.

모모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란 같이 다니는거에요. ㅎㅎ

이제 막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에게는 친구의 의미를,

엄마인 제게는 어릴 적 저의 친구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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