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성장일기
마법처럼
어둡고 불안한 시간들을 이겨낸 성장소설
올 해는 유난히 성장소설을 많이 읽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전까진 성장소설을 읽지 않은 성인이었다.
다 성장했다고 착각했던 성인이었나 보다.
현직교사라는 작가의 이력을 알고
읽기 시작한 책
책은 기범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불우했던 가정환경을 가진 소년은
그 시간들을 견뎌내고
때론 도망하며
그 아픔의 원인인 아버지를
미워한다.
시골집으로 가게 된
기범이는
6학년 일기장을 발견하며
그 시절 13살의 기범이가 되어
그 시간과 마주한다.
일기장 속 이야기가 시작될때는 글자체가
타자기로 친 듯
바뀐다.
과거의 어느 12월 29일
그 날도
아버지는
엄마와 다투신다.
기범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아버지를 생각하고
마주하고
자신의 인생이
너덜너덜해진 이유들을
아버지에게로만 돌렸던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한다.
작가의 문체는
흡입력이 있다.
작가와 비슷한 세대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책 속에 빼곡하다.
시골집의 풍경, 학교 속 모습 등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
과거 속 풍경을 담아낸다.
‘문득 동이 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는 상투적인 말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내 삶은 그동안 동이 틀 무렵이었던 거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주인공 기범이는 성장한다.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글자는 기범이의 눈물이다.
그는 깨닫는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주인공보다 더 슬프고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고백한다.
어쩜 작가의 이야기가 투영되어
더 공감가는 스토리였는지도 모르겠다.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며
나도 성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